서문이 넘 착해서...
치밀한 설계, 엄청난 스케일, 그리고 얄짤없는 간결체 문장
코로나 덕분에 엉뚱한 대작을 만난 느낌...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무심코 열어본 작품...
무협지 코드로는 생경한 제목...
그리고 왠지 심심하고 심플한 서문...
역설적이지만... 무슨 시작이 이래 싱겁노?...
하면서 읽기 시작한 것이 덫이었네요.
초장부터 약해 터진 주인공들...
아슬아슬... 죽기 직전... 그렇게 시작한 수만 리 유랑이
이제는 전 무림의 타깃이 되어버리는 설상가상의 운명...
어느덧 정주행으로 밤을 새우고...
벌써 이백 회를 코앞에 두고 있어요...
욕망과 공포에 짓물러가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
지고지순의 순결체인 동시에 막강투신인 불의 성녀...
착해 터진 소년이 펼치는 달의 천변만화 초식...
매회 두세 차례는 필수로 벌어지는 전투 장면들...
그걸 한 번도 겹치지 않게 그려주는 변화막측의 무협 묘사...
이런 대하 작품이 무려 공짜...
그런데 조회수와 추천수가 보기보다 너무 적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추천글 올립니다...
이 작품의 최대 적은... 착하고 싱거운 서문입니다...
마치 거칠고 난폭한 협곡을 휘젓는 황하의 유장한 흐름이...
맑고 고요한 산골짜기 샘물에서 시작하는 듯한 느낌...
그러나 서문을 지나서 2~3회만 달려보면 개쩌는 배반감...
정주행 강추합니다... ^^*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