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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34 카알페
작성
23.02.15 17:58
조회
649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판타지, 퓨전

유료 완결

반고르
연재수 :
168 회
조회수 :
662,255
추천수 :
16,195

이 작품이 ‘무난함’에 몇 가지 ‘특별함’이 버무려진 제법 괜찮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어 추천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무난함’은 몰개성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대단히 훌륭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삼시 세끼를 자극적인 음식으로 때울 수도 없고, 때로는 비싼 풀코스 양식보단 적당히 먹는 집밥 같은 한식이 끌리기도 하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훌륭한 ‘무난함’을 가진 작품입니다.


첫째, 이해할 수 없는, 거북함을 갖게 하는 글의 전개가 적습니다. 


정신없이 여러 소설을 읽어가다 보면 갑자기 튀어나오는 과속방지턱처럼 흥미와 맥을 탁 끊는 전개가 이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뇌절하는 주인공, 혐오감을 유발하는 요상한 등장인물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이어지는 개연성을 결여한 스토리 진행이 눈에 거슬리기도 하죠. 그럴 때마다 ‘건필하십쇼’라는 말이 절로 나오며 절이 싫어 떠나는 중의 심정으로 재밌게 읽던 작품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행동과 발화는 제법 상식적입니다. 톡톡튀는 인물과 전개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감정요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편안함을 추구하는 저같은 사람에겐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전개가 이루어지니 마음이 편하더군요. 억지 고구마도 없고, 위장을 찢어버릴 것 같은 강렬한 탄산의 사이다도 없습니다. 전반적인 먼치킨 소설의 공식을 따르면서 조화롭게 풀려 나갑니다.


둘째, 적절한 속도감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일상적인 내용을 많이 담는 힐링물처럼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흘러가는 느린 호흡의 작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결연하고, 파격적으로, 빠른 속도감을 갖고 전개되는 작품도 아닙니다. 중세 판타지 세계의 영지물적 성격을 갖는 마법사 영주로서 활약하는 주인공의 활약이 여러 방면에서 적당한 속도로 다뤄지는 이 소설은  빠른 전개로 인한 심리적 피로도,  느린 전개로 인한 지루함도 잘 피해나는 편입니다.   


셋째, 마지막으로 필력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대단히 특출나고 독창적인 문체라고 하긴 힘들지만, 기본이 갖춰져서 읽는데 어색함이 없는 문장이 돋보입니다. 비문이나 오타, 잘못된 맞춤법 사용도 매우 적은 편이고요. 




무난한 와중에 첨가된 몇 스푼의 특별함도 보입니다.


많은 빙의물에서 주인공의 영혼이 덮어씌어지는 순간, 육체의 원래 주인의 영혼은 퇴장하는 수순을 밟습니다만, 이 소설은 두 영혼을 모두 주인공으로 활용합니다. 현대에서 살던 주인공이 중세 판타지적 이세계의 인물에 빙의를 하는데, 기존의 인물의 영혼/의식도 사라지지 않았죠. 그래서 두 영혼/의식이 하나의 몸을 점유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둘은 끊임없이 소통하고 대화하며 서로의 영역을 인정합니다. 정치와 대전략에선 현대의 주인공이, 마법과 발명, 무력 행사의 영역에선 원래 세계의 주인공이 주도권을 가지고 활약하는 식으로요. 한 사람의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두 영혼의 티키타카, 두 명의 주인공이면서도 한 명의 주인공 같은 전개는 제법 흥미롭습니다. 


또, 상태창이 없는 대신 현대의 주인공이 원래 가지고 있던 초능력에 가까운 후각 능력이 빙의의 과정에서 그대로 이어졌다는 것도 특이점이죠. 초월적 후각이라는 능력이 어떤 방면으로 이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묘사도 신선합니다. 그 능력이 너무 사기적이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겠지만요. 


이 글을 재밌게 읽고 있는 독자로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갑작스럽게 추천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너무 사견이 많이 들어갔다 싶기도 하지만,,,

중세 판타지, 이세계 영지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 읽어보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Comment ' 1

  • 작성자
    Lv.44 반고르
    작성일
    23.02.16 20:21
    No. 1

    정말이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ㅎㅎ
    이렇게 세심하고 애정 어린 추천글을 써주시다니.
    추천글 저도 몇 번 도전해 봤는데, 쓰기 어려워서 포기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장문에, 저도 모르는 글의 매력까지.
    정말이지 감동입니다.
    고맙습니다. 복받으실 거예요. ㅎㅎㅎ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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