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중에 나름 고전적이다 할 수 있는 전통무협을 접하니, 과장을 보태자면 가뭄의 단비 처럼 느껴지더군요.
문체 자체는 옜날 무협처럼 과장되고 난해하지 않고, 보기 편하고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단순히 전투 묘사나 이야기의 진행 방식 뿐만 아니라 인물들 하나하나가 개성이 강하고 저마다 사연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북경의 왈패출신이었던 주인공은 의리있고 타인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만, 한 번 싸우면 망설이지 않고 주먹을 휘두르며 끝까지 싸우는 사내입니다.
말투가 딱딱하나 주인공 단소룡의 가장 큰 아군인 천영.
동료들을 위해 싸우는 탁이신.
허세가 많지만 사실은 사람을 믿지 못하고 실력을 숨기고 있는 양삼.
나이가 어리지만 고강한 무공을 지닌 투월초.
영초에 눈이 멀어 친구를 배신한 악역 성유기도 알고 보면 독에 중독된 제 어미를 살리기 위해 그랬다는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죠.
물론 소설이라는 점에서 과장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웹소설이라는 틀에서 '전통 무협'을 잘 소화해낸 작품이라는 게 개인적인 저의 의견입니다.
무협에 대한 저의 견문이 좁아 확실히 말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저는 '북경의 신룡'을 읽으면서 초기 '군림천하'를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군림천하를 좋아했던 분이시라면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괜찮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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