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제목에 현실적이라 썼지만
배경에 있어선 현실적이냐 하면 좀 의문이긴 합니다.
미국이 초강대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개발하던 슈퍼 바이러스가 우연히 에볼라와 합성되서
좀비 바이러스로 나타났고
미국이 그걸 북한에 일부러 살포하는 배경이거든요.
아주 살~짝 작가님의 정치관? 이런게 보여서 좀 불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작품 내에서처럼 중국이 미국의 소행으로 강력히 의심되는
바이러스로 붕괴할 지경까지 오면 100% 핵전쟁입니다.
어차피 망할거라면 미국에 핵공격을 안 할 이유가 없죠.
러시아도 마찬가지구요.
결과적으로 미국이 바이러스와 백신개발로 패권을 장악하려 해도
중국, 러시아가 자폭하는 심정으로 핵공격을 해대면 미국도 망하는데
작가님이 바이러스 관련 레퍼런스는 조사를 하셨어도
국제정치학 구도에 대해선 좀 너무 민족주의적 관점으로만 보신게 아닌가 합니다.
뭐 이런저런 단점을 감안해도
글 자체의 필력이나 퀄리티는 습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한국 정부나 국정원의 움직임은
현실적입니다.
무조건 은폐->은폐-> 은폐 ...
요즘 나오는 아포칼립스 소설들과 차이점이 이 지점이고
현실적인 부분입니다.
이 소설은 정말 중반부까지 가도
좀비에 대한 정보가 민간에 퍼지지 않고 괴담의 영역에 머무릅니다.
국정원이 기를쓰고 가스폭발 같은걸로 위장하거든요.
그래서 주인공은 구르고 구르면서
혼자 백신 개발을 해야할 처지죠.
막판에 가면 바이러스를 이용하려던 정치가들의 모략과 야심도
진정한 종말 앞에선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인류 전체가 절망에 빠지는 상황을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래저래 ... 아쉬운 부분도 많은 글이지만
좀비 아포칼립스를 좋아하는 취향이라면
볼만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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