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작품추천은 문피아의 작품만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Lv.33 연참료입금
작성
20.01.20 01:40
조회
3,362



‘나 혼자 무한보급’, ‘아포칼립스의 고인물’ 히트 이후 분명 문피아의 새로운 트렌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라 하겠습니다. 국가, 사회의 안전망이 붕괴한 현실에서 하루하루 생존을 다투고 괴물과 싸우고 또 사람과 싸우며 윤리, 인간성이 급격히 붕괴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재미가 없을 수 없죠.


‘좀비 잡는 천마님’은 제목과는 전혀 다르게 무공고수도 뭣도 아닌 주인공이 생이별하고 나서 생사조차 불명확한 여동생을 찾아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의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본격적 아포칼립스 감성의 소설입니다. 


도입부에서 이미 주인공은 인간성이고 뭐고 다 버려버린 상태입니다. 그러다 정체불명의 노인을 만나 모종의 이유로 칼 쓰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이 노인이 무협 세계에서 떨어진 자칭 천마라는 걸 알게 되죠. 작중의 천마는 사악한 마두의 왕이나 자존광대한 절대자보다는 주류 세력에게 밀려난 소수자들을 대표하고 수호하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노인과의 짧은 수련을 통해 주인공은 몇 마리의 좀비를 상대할 수 있는 무력(결코 수백 수천마리를 쓸어버릴 수 있는 무공이 아닙니다.)과 검집에서 뽑을 수 없는 검 한 자루, 노인이 말한 천마의 이상을 물려받습니다.


제목에서부터 무협적인 요소를 섞은 만큼 가벼운 터치의 소설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는데, 실제는 정반대입니다. 주인공의 여정에서 묘사되는 망해버린 세상은 식인을 위한 인신매매가 성행하는 등 묵직하고 우울한 색체가 짙게 깔린 세계관이고 작가는 이런 세상에서 한 번 인간성을 포기했던 주인공이 사람됨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성의를 들여 개연성 있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노인에게 배운 검술, 발음할 수 없는 단어, 뽑히지 않는 칼, ‘면역자’ 등 주인공이 가진 어떤 특별함을 암시하고 추후의 파워업을 위한 밑밥을 깔아두었다는 면에서 최신 웹소설의 트렌드에도 뒤쳐지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잘 풀린다면 웹소판에 드문 진지한 분위기와 재미를 동시에 잡은 작품이 될 것이고, 잘 안 풀린다면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이도저도 아니게 되겠지요. 전자가 되기를 바라지만 아직 많은 편수가 나오지 않아 확신은 못 하겠네요. 사실 오래간만에 독특하고 괜찮은 작품을 찾았는데 너무 심해에 묻혀 있어서, 오래 보고 싶은데 오래 보려면 호객행위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서 급하게 쓴 추천글입니다.


치트 스킬이나 사전 지식으로 위기감 없는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인성질 갑질 하는 주인공이 지겹다면 생존과 인간성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주인공을 한 번 찾아가 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좋은 글을 쓰려는 작가의 의욕은 확실히 보이지만 글 자체가 다소 어설픈 부분이 있고, 식인을 하는 악당들을 비롯한 약 정도의 잔인한 묘사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소설이 아닐 수 있습니다.



Comment ' 49

  • 작성자
    Lv.4 df******..
    작성일
    20.01.23 12:23
    No. 41

    추천글보고 감상하러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너구울
    작성일
    20.01.23 12:48
    No. 42

    재밌어 보여서 선작했어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51 k9******..
    작성일
    20.01.23 21:46
    No. 43

    추천글보니 기존 아포칼립스와 동일패턴이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1 크루세이덩
    작성일
    20.01.24 01:50
    No. 44

    웅장? 묵직? 문체가 아무리 진중해도 가벼운 글이 있고 문체가 가벼워도 무게감있는 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히 즐길말한 좀비물이지 전혀 무거운 소설이라 보기는 힘듭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4 멸점이소
    작성일
    20.01.24 04:37
    No. 45

    억지스러워서 못보갰음
    처음만난노인이랑 몇일만에 제자가 되고 엄청난 실력이지만 엑스트라 빌런1한태 억지스러운 함정에 노인이죽고...
    이건머....설정도 억지스러움
    +주인공한태 여동생이있음 이것도 억지스럽게 전개되것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3 lOC
    작성일
    20.01.24 14:21
    No. 46

    개뜬금없이 너도 죽고 나도 죽자 마인드의 양아치들이 이해가 안됨. 주인공이랑 천마랑 억지로 헤어지게 하려고 작가가 무리수를 둠. 여기서 하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cry크라이
    작성일
    20.01.26 12:10
    No. 47

    주인공 인성질에 개연성 조지고 분위기도 가볍고 킬링타임 이상 못 되는데 추천 85는 대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구스타프
    작성일
    20.01.29 07:18
    No. 48

    개인적으로 비추 합니다. 개연성이 갈수록 떨어집니다. 작가님 필력은 좋은데 아포칼립스의 독자도 잡고 적당한 현대물과 버무린 사이다 컨셉을 맞췄는데 갠인적으로 보면서 정말 안타까운.
    욕심도 적당히 하자.한마리 토끼를 잡아도 성공인 이 시장에서 두마리 세마리 토끼를 보고 글을 기획한다는게 그냥 전....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6 호주야가다
    작성일
    20.02.03 04:04
    No. 49

    옛날에 김지민 작가님이 기역이와 니은이의 일기라는 책을 펴냈는데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작품추천 게시판
추천 : 2 표지
달동네놀러옴   등록일 : 20.01.07   조회 : 936   좋아요 : 18
판타지, 게임 멸망급 빌런들의 선생님 | 카페인조아
추천 : 20 표지
볌볌볌   등록일 : 20.01.06   조회 : 927   좋아요 : 82
스포츠, 현대판타지 필드의 어린왕자 | TALPA
추천 : 1 표지
hy******   등록일 : 20.01.06   조회 : 1,123   좋아요 : 7
현대판타지 유대인과 세계경영 재벌 | 왕고릴라
추천 : 1 표지
삐이용   등록일 : 20.01.05   조회 : 1,471   좋아요 : 19
판타지, 퓨전 정령 포식자 | 시트리
추천 : 2 표지
몰과내   등록일 : 20.01.05   조회 : 1,602   좋아요 : 96
|
추천 : 1 표지
백범(白凡)   등록일 : 20.01.05   조회 : 896   좋아요 : 4
현대판타지, 판타지 회귀하니 천재 재벌 | 윈난성
추천 : 4 표지
무에노   등록일 : 20.01.05   조회 : 1,521   좋아요 : 51
|
추천 : 1 표지
낙엽사묘정   등록일 : 20.01.05   조회 : 1,383   좋아요 : 18
현대판타지, 퓨전 무명 배우 역전의 송곳니 | 메타포라
추천 : 10 표지
의영   등록일 : 20.01.05   조회 : 828   좋아요 : 47
무협 환생표사 | 신갈나무
추천 : 29 표지
공법   등록일 : 20.01.04   조회 : 935   좋아요 : 48
일반소설, 퓨전 바람과 별무리 | whitebean
추천 : 1 표지
김모씨   등록일 : 20.01.04   조회 : 1,297   좋아요 : 6
|
추천 : 1 표지
검이   등록일 : 20.01.03   조회 : 1,000   좋아요 : 11
대체역사, 판타지 아이누, 일본을 먹다. | 치웅(痴熊)
추천 : 5 표지
모르기   등록일 : 20.01.03   조회 : 953   좋아요 : 54
대체역사 백제의 이름을 잇다 | 간절히
추천 : 3 표지
n1******..   등록일 : 20.01.03   조회 : 2,025   좋아요 : 65
판타지, SF 함장에서 제독까지 | havoc
추천 : 3 표지
신과악마   등록일 : 20.01.03   조회 : 1,029   좋아요 : 15
판타지, 퓨전 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 D6굴림실패
추천 : 1 표지
jo*****   등록일 : 20.01.03   조회 : 913   좋아요 : 7
|
추천 : 2 표지
이극화   등록일 : 20.01.03   조회 : 789   좋아요 : 5
|
추천 : 9 표지
피네드   등록일 : 20.01.03   조회 : 1,494   좋아요 : 29
추천 : 1 표지
kirper03..   등록일 : 20.01.02   조회 : 1,748   좋아요 : 15
무협 절대 타짜(絶對 打子) | 백야일소
추천 : 1 표지
pott   등록일 : 20.01.02   조회 : 1,395   좋아요 : 21
현대판타지, 퓨전 그대 쪽빛을 등지고 웃어본적 있는가 | longlong
* 본 게시판의 규정에 어긋나는 글은 삭제처리 될 수 있습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