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크툴루 신화에 관해서 거의 모릅니다
당연히 러브 크래프트의 글도 읽어본 적이 한 번도 없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너무 재밌게 읽어서 오랜만에 추천글을 쓰게 됐어요
공포 소설을 마지막으로 읽었던 것이 고등학교 학창시절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라는 한국 소설이었는데 자정에 불을 끄고 스탠드만 켠 채 책상 위에서 읽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는 했더랬죠
하지만 벌써 졸업한지 4년이 넘어가다 보니 공포 소설이나 이야기에 관해서 흥미를 가져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날만큼 희미해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바로 오늘 ‘전생하고 보니 크툴루’를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 글은 꼭 밤에 불을 끄고 무서운 음악과 함께 혼자 읽어야겠구나.’
‘전생해 보니 크툴루’는 한국에 살던 남자가 자신이 전생한 세계가 크툴루 세계관이란 것을 깨달으며 벌어지는 옴니버스 식 구성입니다.
크툴루에 관해서 전혀 아는 것이 없는 저 같은 문외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글입니다 그저 읽기만 해도 작가님이 정말 자료 조사를 깊게 하고 쓰셨구나 느낄 수 있고요 필력도 정말 좋아서 주인공이 19세기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확연히 듭니다
다만 공포가 깃들어진 소설인 만큼 분위기가 몹시 어둡고 칙칙합니다 당연히 밝은 이야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구요 이런 분위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네요 읽다 보면 내가 19세기 우중충한 런던에 가 있는 기분이라고 할까...
하지만 대리만족에만 초점을 맞춘 보편적인 문피아 웹소설에 질리신 분이시라면, 강력히 일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그저 문피아에서 이런 소설을 써주시는 작가님이 계시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네요 최근 들어 소설을 이렇게 재밌게 읽어본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거든요
비록 아직 12편의 짧은 편수입니다만, 해당 소설은 추천 게시판 최소 분량 3만자를 넘긴 터라 조심스레 추천글을 올려봅니다
+다 쓰고 보니 이미 다른 분께서 쓰신 추천글이 하나 올라와 있네요;; 규정을 읽어보니 최근 게시물 20개 중에 추천글 2개까지는 허용된다고 써져 있어 남겨두겠습니다.
-신출내기 웹소설 독자, 플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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