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은 처음 써봅니다.
이제야 다른 분들이 추천글을 쓰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충격을 나누고 싶은 기분이었군요.
예전에 프롤로그랑 1화를 보고 깝깝해서 바로 버린 글 같은데 어느새 30화가 나와서
그냥 시간 죽이기로 봤습니다.
그리고 크게 충격받았습니다.
최근 연재분까지 다 읽은 입장에서 요약 먼저.
이 글은 이세계물이지만 소재가 생소합니다.
전개상 유행하는 클리셰가 거의 없습니다.
인기를 끌만한 요소도 안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 도입부만 봤을 때 이게 뭔 판타지 소설이냐 대충 보고 버렸나봅니다.
그러니 인기작 느낌이나 사이다 전개를 바라는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
근데 이 마이너한 글을 왜 추천했냐고 누가 물으신다면
각잡고 읽으니 상당히 재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작가님 필력이 좋아서 글이 술술 읽힙니다. 좋은 의미로 미친 글을 연재란에서 우연히 찾는게 또 재미 아니겠습니까.
암튼 이제 내용 설명하고 좋은점 아쉬운점들 정리해보겠습니다.
내용은 주인공이 이세계로 가서 이세계를 알아가는 내용 같습니다. 대충 암울한 이세계를 탈출할라고 발버둥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그 과정에서 다른 인물들과 갈등을 겪고 충격적인 설정들을 밝혀내는 식입니다.
신기한게 이야기의 모든 전개에 이유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이세계로 간 이유 다른 인물들이 하는 행동의 이유 같은게 꽤 그럴듯하게 나와요. 작가님 머릿속이 궁금해질만큼 소설 내용이 거미줄처럼 얽혀있습니다.
하나 확실한건 작가님이 개연성을 엄청나게 신경쓰는 성격 같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개연성이 이 소설의 장점입니다.
제 경우에는 주인공이니까 우연히 뭘 얻고 성공하고 잘풀리는 내용을 너무 많이 봐서 질렸거든요. 이 소설은 보면서 재밌게 조각 맞추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연에 의존하지 않는데 클리셰가 아닌 전개를 보게 되니 재미가 있는 것 같네요. 소설의 서사에 빨려들어가는 느낌?
하지만 독자로서 아쉽다고 느낀점은 일단 주인공이 개성이 없습니다.
이야기 전개상 설정상 이유가 있어보이지만 그래도 주인공이 너무 휩쓸리는 느낌만 듭니다. 이게 가장 큰 단점 같아요. 이세계니까 아무것도 모르는건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답답합니다.
그리고 또 아쉬운게 상황 심정 묘사가 너무 길다는거? 솔직히 잘써서 몰입되는건 좋지만 이것도 좀 아쉽습니다. 묘사 때문에 문장이 만연체가 많아요. 그리고 한 화에 내용이 거의 없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투씬 같은걸 더 많이 넣어주면 좋겠습니다. 중간에 보니까 잘 쓰시던데 왜 안 씁니까. 아깝잖아요. 작가님 보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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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한 추천글에서 유행하는 소재 사이다 전개를 안 볼거면 순문학을 보지 왜 웹소설을 보겠냐는 댓글을 봤습니다.
뭐 맞는 말씀일수도 있지만 저는 가끔 이런 장르소설도 보고싶어요.
헌터물, 회귀물, 환생물의 먼치킨 주인공들 다 재밌게 보지만 가끔은 어둡고 끈적거리는 글도 보고싶습니다.
그러니 이 글쓰는 작가님도 더 힘내서 쓰시길 바라며 추천글 썼습니다.
몇화쯤 보니까 작가님이 유료화 계획은 없다고 멘트를 남기셨더라고요. 글로 돈벌기위해 쓴 작품은 아니라는 느낌이 확 왔습니다.
그런데 다음엔 부디 돈버는것도 생각하고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작가님이 각잡고 돈벌라고 쓴 글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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