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엔 네이버 시리즈에서 현판 위주로 봤었는데 문피아에서 처음 대체역사소설이란 걸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어보니 대체역사소설이란 게 생각보다 재밌는 장르였네요.
소설로서의 재미는 물론이고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게 많다고 할까요?
지금까지 내가 아는 고려는 회색빛의 집이었습니다. 거미줄이 쳐진, 역사의 뒤안길로 그냥 사라진 국가라고. 고려건국, 무신의 난, 대몽항쟁기, 공민왕 등 띄엄띄엄 알아서 그런지 고려는 그저 입시를 위한 역사였고, 조선에 비해 볼 것 없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글은 내게 고려가 꽤나 괜찮은 나라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중국과 대적했으며, 스스로를 황제국가라고 한 게 괜히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허세만 있는 국가 아니었고, 매우 다양한 빛깔을 가진, 파란만장한 국가라는 게 조금씩 와닿았습니다.
작가분 필력이 어느 정도 있으셔서 그런 것들을 잘 그려내시는 것 같더라구요.
커피가 옛날엔 카흐와라 불렸다든지, 이슬람에서 영웅을 카라만이라 불렀다든지 이런 깨알지식을 알게 되는 것은 덤이구요.
원래 척준경이란 장수가 있다는 것도 잘 몰랐는데 이 글을 보면서 고려에도 이렇게 근접전투에 강한 무력을 가진 장수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내용을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이현우라는 역사덕후가 고려 시대 척준경으로 빙의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깁니다.
주인공이 척준경의 몸과 일체화가 되면서 알고 있던 역사지식을 통해서
척준경을 힘만 쎄고 싸움만 잘하는 장수가 아니라, 문무를 겸비하고 지와 용을 모두 갖춘 장수로 만들어가구요.
그 과정에서 전장을 누비면서 요나라, 여진족, 십자군이랑도 싸우고요.
작가분의 전투신 묘사가 꽤 웅장해요.
저는 제일 좋았던 부분이 이자의의 난에서 묘사된 전투신하고, 여진족 아골타랑 처음 만나는 장면인 거 같네요.
다만 불만인건 주인공이 알리야라는 히로인과 잘 좀 이어졌으면 좋겠는데요.
원래 여캐 안좋아하는데 이 글 읽어보시면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아실 겁니다.
작가분이 무슨 생각인지 둘을 자꾸 떨어뜨려놓으려 하시던데, 혹시 이 글 보시면 좀 생각을 바꾸셨으면 좋겠습니다.
알리야는 사랑입니다....
성실히 연재하는 작가분이긴 한데 첫작이라 혹시라도 연중할까봐 걱정되는 마음에 추천글 한번 써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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