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세계대전 #요승_라스푸틴 #타임슬립 #대역물 #제정러시아 #구르는주인공
‘용병대장과 성녀’를 집필하셨던 TheTempes 작가님의 ‘동방의 라스푸틴’에 대한 추천글입니다.
[작품소개]
러일전쟁 직후의 혼란스러운 러시아제국에서 대한민국까지!
권력을 잃는 것이 죽음으로 직결되는 혼란기 속 세상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
[줄거리]
1906년 러시아 제국 말기로 떨어진 주인공은 돈 모아서 미국으로 뜨겠다..는 생각으로 점을 치고 약간의 현대지식으로 의사비슷한 행세를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황태자의 혈우병을 치료하여 백작위를 수여받고 황실의 주치의가 됩니다.
그러나 주인공의 목표는 여전하죠. 혼란스러운 러시아에서 잘 살아남아보고자 하는 것. 그에 더하여 황실 가족에 정이 생기면서 그들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군수공장을 만들기도, 내무군의 일종인 스페츠나츠를 만들기도 하면서 당장의 위협인 1차세계대전과 곧 다가올 러시아혁명의 열기를 어떻게든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추천사유]
작의 제목은 ‘동방의 라스푸틴’이지만 보다 정확히는 ‘동방에서온 라스푸틴’에 가깝습니다. 주인공은 동방에서 왔다고 하여 보스토크라는 이름을 받았는데요, 우리의 주인공 보스토크는 라스푸틴의 위치를 꿰찼습니다. 황태자의 혈우병을 치료하고 황제의 신임을 얻어 제국의 내정에 간섭하게 되지요. 다만 라스푸틴과 차이점은 황제의 신임은 얻었으나 위치가 불안정하고 견제를 많이 받아 아직 내정에 큰 영향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대체역사물 많이 보시나요? 저도 구독력이 좀 되는 터라 너무 흔한 소재는 재미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 괜찮습니다. 우선 1차세계대전 즈음의 러시아를 다뤘다는 것도 상당히 소재가 유니크하죠. 거기에 너무 평화롭고 이런 시대가 아니라,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 말기 고종 시대의, 내우외환이 겹치는, 그런 시대를 다뤘다는 것도 매력적인 점입니다. 안에서의 방탕한 윗계급들, 무능한 황제, 벌어지는 내분, 1차세계대전, 예견된 러시아혁명 등 정말 스펙타클한 시절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너무 잘 아는, 우리나라 역사라던가, 이런 시대가 나오면 또 오히려 몰입이 어렵고 고증만 파헤치면서 소설을 소설로 보기 어려울 때가 간혹 있는데 그런 점에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백신이라던가 탱크라던가 이런 소재가 나오기는 합니다만, 여러화에 걸친 핵심소재는 아닙니다. 사실 대역물이 나오면 꼭 보이는 무언가들이 있습니다. 이세카이물같은 뭐, 그런것도 나쁘진 않은데 솔직히 이제는 좀 질려서요... 이 작품은 여타 대역물에서 질리도록 우려먹는 소재가 똑같이 반복되는, 그런 점이 없다는 것도 제 안에서는 가점포인트입니다.
세번째로 주인공에 몰입이 좋습니다. 우리가 저 시대에 떨어졌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당연히 저라도 어떻게든 돈모아서 미국으로 도망치겠다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이렇듯 이후로도 주인공의 위치와 상황에 따라 그 생각에 개연성이 없다거나 너무 특이하다거나 싶은 점이 없이 납득이 갑니다. 잘 살아남아보겠다 + 황실 가족에 정이 생겼으니 살려보겠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대역물을 보다보면 간혹 지나친 영웅심리랄까요, 실제로는 있기 힘든 결정이지만 소설적 허용이다, 이러면서 넘어가기도 하는데 이 작품은 보면서 아 이건 좀 전개의 비약인데, 하는 부분이 없었지 싶습니다. 주인공의 현대에서의 삶은 크게 언급된 바는 없는데요, 주인공의 결정이나 행보에 아, 저거 괜찮다 싶은 마음은 있어도, 지나쳐보이는 게 없습니다.
대역물인 만큼 무능하지만 인정 넘치는 니콜라이 2세 황제, 알렉세이 황태자와 올가, 티타니아 황녀, 내무장관 스톨리핀 등 캐릭터도 조형이 탄탄하구요,
탄넨베르크 전투나 기타 사건도 고증과 창작요소의 밸런스가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작가님의 작품소개글에서 러일전쟁 직후의 러시아제국에서 대한민국까지, 라고 하신만큼 앞으로의 전개도 많이 남았음은 당연하겠습니다.
필력 좋고 소재도 흥미로운 ‘동방의 라스푸틴’, 34화 연재중인 현재 연독률이 90%가 넘습니다. 베스트에 들어 있는 작품인 만큼 많은 분들이 보셨을테지만 혹시 안보셨다면 꼭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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