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주인공인 용사가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탓에 총알도 맨손으로 잡고 초음속으로 날아오는 티타늄창도 맨손으로 잡는 먼치킨입니다.
이 소설의 전개는 전형적인 돌아온 탕아식입니다. 일확천금을 한 탕아가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온갖 자질구레한 고난 탓에 여기저기 방황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선 돌아온 탕아 대신 천 년만에 봉인에서 풀린 용사가 마왕이 봉인된 구슬을 옆구리에 집어넣고 (물리적으로) 현상금을 받으러 대신전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되겠군요.
그러나 진부한 스토리 전개임에도 등장인물의 캐릭터성이 잘 살아있어서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첫째, 정체를 숨긴 말 잘하는 20대 여성 고고학자. 얼마나 말을 잘하는지 용사에게 죽기 일보직전임에도 용사를 설득해서 살아남고 그를 이용하려고까지 합니다. 하지만 중간에 정체를 들키고 이제는 운전사로 부려집니다.
둘째, 용사가 답답하지 않습니다. 배금주의자이며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폭력을 행사하지만 용사라는 이름값 때문에 반드시 정당방위를 지키는 성격입니다. 용사인 만큼 말도 잘하고 머리도 썩 잘 굴러가지만 그보다 보통 힘을 쓰면 일이 다 잘 해결되기 때문에 머리를 쓰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몸이 나쁘니 머리가 고생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마지막으로 배경이 아케인 펑크입니다. 저도 다른 소설을 추천할 때 알게 된 것인데 마법미래배경을 아케인 펑크라고 하더군요.
주인공인 용사가 천 년 전의 사람인 만큼 새로운 문물을 볼 때마다 "와! 자동차! 와! 비행정! 와! 수류탄 대검!"하면서 모조리 박살내는 게 참 재밌었습니다 ㅎㅎ
가벼운 아케인 펑크 액션활극을 원하신드면 한 번 쯤 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일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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