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과 계약을 맺은 초대 황제로 인해, 황제에 올랐던 이들은 자신의 행동에 깊이 후회하거나, 제국이 멸망하면 회귀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도 마찬가지입니다.
선황이 성녀를 강간해서인지 뭐 해서인지 성녀와 황제의 사이에 사생아로 태어난 주인공은 한평생을 수도원에서 살아왔습니다. 미래의 자신이라면서 황제의 제관을 갖춘 귀신이 찾아오기 전까지는요.
그 귀신은 좀 있으면 황태자가 찾아오니까 얼른 도망가라고 합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그걸 무시하고요. 결국 황태자가 찾아와서 칼로 배를 쑤셔서 진짜 미래에 황제가 맞는지 확인해 봅니다.
선황이 성녀 한둘도 아니고 성녀'들'을 강간해버려서 황족 전체가 저주받은 상황이므로, 선황과 황태자는 성녀와의 혼혈을 황위로 올린 다음 제국 전체를 신께 봉헌해서 수명을 늘리려는 수작을 부리려고 했거든요. 하지만 실패를 거듭해서 황태자는 두번 회귀하고 중간에 황제했던 23황자도 회귀하고, 마지막 황제였던 주인공도 회귀한 것입니다.
그 일을 앞서 경험한 귀신은 그거 다 소용없는 짓이니까 도망가자고 주인공을 꼬시고 주인공은 필사의 대탈주를 감행하는데, 수도사로 평생 산골에 박혀있던 사람이라 애가 너무 착합니다. 빚도 갚아주고 죽을 사람 목숨도 구해주고, 또 미래에 자기가 황제로 있을 때 잡아 가둔 악마들에게 죽었을 사람도 만납니다.
회귀라는 평범한 클리셰를 비틀고 꼬고 섞어서 새로운 맛을 자아냈습니다. 필력도 너무 안정적이고 연재속도도 좋아서, 전작있나 찾아봤는데 그런것 없으시더라구요. 괜찮은 정판의 향기가 나는 판타지입니다. 한번 일독해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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