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추천에는 결국 개인적 취향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만큼, 빠른 판단을 위해 제 취향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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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제 취향은 어느 정도 공개된 것 같으니, 뒤로 가기를 누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작품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도입부는 많이 본 스토리입니다.
게임 속 세계에 갑자기 전입되었는데, 하필이면 빙의된 캐릭터가 망나니였습니다. 흔히 보던 전개죠.
다만 차별점은, 빙의 직전에 가문에서 쫓겨났다는 것입니다. 완전 빈털털이가 된 시점에서 들어왔기에, 정말 맨땅에 헤딩하게 됩니다.
넓은 아카데미 내 숲 속에 노숙하면서 통학하고, 사냥과 채집으로 숙식을 해결합니다.
가진 것은 게임 세계관과 시나리오, 주요 캐릭터들에 대한 지식 뿐. 재력이나 무력, 인맥 등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목표 또한 특이합니다.
흔히 소설에서는 원작의 주인공이 먹었어야 할 기연이나 능력을 뺏으려 드는데, 주인공은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오히려 원작 주인공이 알아서 시련이나 괴물들을 물리쳐주길 간절히 바라고, 자기는 뒤에서 편안하게 사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행동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주요 등장인물들에게 재밌는 오해를 사게 되고, 의도치않게 관계가 얽히게 되죠. 착각물 한 스푼이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소재 자체는 일반적인 아카데미물과 엄청나게 다르다고 보기 힘듭니다.
그렇지만, 결국 아카데미물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결국 캐릭터를 얼마나 잘 살려내는가와, 전개를 얼마나 매끄럽게 전개해내는가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그러한 점에서 우수합니다.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으로 표현되면서, 그 인물들이 엉켜서 사건이 전개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왜 그런 생각이나 행동을 하게 됬는지 납득이 된다고 할까요.
그리고 난입한 주인공으로 인한 나비효과도 꽤 흥미롭습니다. 사실 주인공은 원작 흐름에 개입을 안 하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사소한 비틀림이 파생시키는 결과들이 생각보다 거대합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장점은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되는 방식이 보다 깊은 몰입감을 선사해줍니다.
단점은 아직 증명되지 않은 작가님의 중반부 이후 전개 능력. 사실 초반부에 재밌게 읽었던 작품들 중 이후 산을 타는 작품들이 하도 많아서...이건 감수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네요.
아마 소설 속 엑스트라를 재밌게 읽으셨다면, 이 글도 괜찮게 보실 수 있을 거라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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