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타지 #작가물 #천재물 #빙의 #환생 #순문학
이상에게 두번째 기회가 있었다면
만약 일제 강점기 시절의 단명한 천재 작가 이상이 현대에서 눈을 뜨게 된다면? 이 소설은 이런 상상을 바탕으로 시작하게 된다.
이상은 아마 우리가 아는 가장 유명한 일제강점기 시대의 작가중 한명일 것이다.
지금봐도 기묘하고 혁명적인 그의 문학은 아직까지도 교과서에 실려있고 시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오감도는 알 정도로 유명하고 흥미로운 사람이다.
물론 그의 유명세에 일제강점기, 단명, 천재, 가난, 일본의 고문등의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그를 더 궁금하게 만든다.
이상의 글에서는 현실에 대한 울분, 답답함, 벗어나고 싶은 열망이 보인다. 끝까지 현실에 괴로워했던 그가 만약 진짜로 자신의 재능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에 다시 나타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 글은 이러한 초반 설정만으로 날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웹소설에서 이런 느낌을 받긴 쉽지 않은데 진짜로 만약 그 이상이 현대에 와서 어떻게 행동할까 궁금해졌다.
우리나라의 순문학에 대한 인식은 요즘에는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그들만의 리그라는말이있다. 순문학에 관심이 없어도 심심할 때마다 표절, 비리등의 문제가 터지고인맥이 없으면 아무리 글을 잘 써도 상을 받지 못한다는 괴담은 너무 자주 들어 진짜 사실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든다.
더 이상 사람들이 찾지 않는 문화는 점점 죽어가는 문화이다. 점점 대중들과 멀어지는 문화에는 미래가 없다. 만약 이상이 이런 현실을 본다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작가가 의도 한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 소설은 순문학의 관점에서 이 현실을 어떻게 타파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듯 보인다. 현실을 답답한 부분을 이상이라는 상징적이고 혁명적인 인물로 해결하고 싶은 욕망이 느껴지는 글이다.
아무래도 주제가 주제다 보니 소설 자체가 가볍지는 않다. 그렇지만 계속 진지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중간중간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특히 학문의 부조리 가벼움 사회의 불합리 부패등을 거침없이 해결하는 부분에서 재미가 느껴진다.
웹소설에서도 개연성은 중요하다. 이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하고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 인물의 배경은 어떤 식으로 설정되고 스토리가 왜 이렇게 전개되어 나가는지는 독자들을 설득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런 개연성이 있을때 사람들은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소설들을 보고 있으면 왜 이런 사람이 회귀해야 되지? 왜 이런 사람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데?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아무리 대리만족이라지만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이유없는 행운이 계속된다면 그 소설이 과연 재밌을까?
그런 면에서 볼때 이상은 순문학이 쇠퇴하는 사회에서 다시 살아가야 할 개연성이 충분한 인물이고 이 사람이 바로 이상이기 때문에 사회를 개혁할 당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자유연재에 있어 조회수가 별로 없지만 이 소설은 작가물로서는 정말 설득력을 많이 갖춘 작품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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