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물 #이방원 #조선건국 #돌아온 그분
대한민국의 설립 이전에 존재했던 한반도의 국가, 조선은 비록 좋지 못한 결과를 내며 멸망했지만 짧지 않은 505년이라는 기간 동안 여러 큰 족적을 남기며 오늘날까지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 조선 왕조의 통치 기간에도 여러 에피소드들이 전해지고 있으나 역시 가장 인기가 있는건 역시 조선 설립 ~ 세종대왕으로 이어지는 건국의 시기, 임진왜란-병자호란으로 이어지는 시련의 시기, 그리고 정조 ~ 고종으로 이어지는 조선의 회광반조와 멸망의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조선의 건국 시기는 태조 이성계의 즉위부터 세종대왕의 온전한 통치까지 겨우 30년의 기간동안 태조-정종-태종-세종의 네 왕을 거치며 후일 500년을 넘게 유지되는 국가의 기틀을 마련한 시기이자, 세종대왕이라는 한국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왕의 등장으로 국가의 첫 방점이 찍힌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세종대왕의 치세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또한 조선 초기의 기틀을 잡는 데 크게 기여한 세종대왕의 아버지, 태종 이방원은 대체로 킬방원, 선지교 싱하형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르게 정몽주 좀 살살 때려잡지 괜히 철퇴로 때려잡아서... 요즘엔 칼로 잡았다는 썰도 있네요.
여튼 서두가 엄청 길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작품은 현대인의 이방원 빙의 생활기,
[내 아들이 세종이라고?!] 입니다.
주인공 이형원은 퇴근 중 회사 전무의 전화를 받고, 투덜대며 터널로 차를 몰아가던 중 터널에서 쏟아지는 빛을 맞은 후 고려 시대의 다섯 살 이방원에게 빙의하게 됩니다.
막상 빙의하고 보니 고려 말 상황은 개판 그 자체입니다. 왕은 사실상 권력상실에 가깝고 권신 이인임이(작중엔 이승임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홍건적과 왜구는 사흘이 멀다 하고 기어들어오고, 사대부는 입만 살아서 돌아다니는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 이성계는 생각보다 더 고려에 충신이고, 정도전은 생각보다 말이 더 안 통합니다. 이런 착잡한 상황에서 원 역사보다는 나은 방향으로 꾸역꾸역 조선 설립을 위해 주인공이 굴러가는 내용이 진행되어 갑니다.
개인적으로, 대역물의 터닝포인트는 ’역사를 완전히 수정하였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부터는 작가님의 능력과 상상만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야하는 만큼 이후 소설이 얼마나 재미있어/없어 질지에 대한 중요한 부분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본 작의 작가님은 조선 건국까지의 부분에 꽤나 많은 분량을 써내려가고 계십니다. 해서 본 작품은 다른 여타 대역물에 대비하여 꽤나 지지부진하고 늘어지는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도 꽤나 밀도 있는 이야기가 오고가므로 좀 더 시대와 정치극에 초점이 맞춰진 대역물을 원하시는 분은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중세 빙의 활극 대역물을 원하시는 분께는 엄청 심심한 소설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소설이 독자가 좋아하는 부분만 챙겨갈 수는 없으니까요.
본 작품의 작가님은 문피아의 간판작품, [재벌집 막내아들]을 쓰신 산경님입니다. 해서 본 작품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히고, 시간 순으로 물 흐르듯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실제 역사와 다르게 흘러가는 부분들이 있어 그 이야기의 흐름을 곧게 따라가기는 어렵지만 내용의 밀도가 높아 흥미 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후 진행이 기대되는 작품, 이번에도 작가님의 ‘클라스’를 보여주실 수 있을지 기대되는 작품 [내 아들이 세종이라고?!] 를 추천 드리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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