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마왕 #엘프 #만담 #여행
이제 살점을 드소서는 선술집에서 술김에 의기투합한 검사와 마법사의 유적 탐사로 시작됩니다. 평소 같이 다닌 사이는 아니고, 임시로 만든 파티이기에 서로의 이름조차 모르고 투덜이, 떠돌이로 부르며 티격태격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런 태도는 둘째치고, 실력은 나쁘지 않았던 두 모험가는 결국 유적의 끝에 다다르고 수상하기 짝이 없는 석관을 앞두게 됩니다. 마법사가 경고하지만 검사는 겁 없이 석관의 뚜껑을 열었고, 어린 엘프의 미라를 발견합니다. 검사는 어린 엘프가 비쩍 말랐을 뿐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마법사에게 구조를 요청하지만, 위험한 존재일 수도 있다는 주장에 물러나 마을에서 정보를 수집한 후 구조하자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렇게 어린 엘프를 다시 봉인하기 위해 들어 올린 검사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어린 엘프에게 새끼손가락을 뜯어먹히고 어린 엘프의 부활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마법진을 통해 엘프 전사들이 소환되고 주인공들은 마왕을 봉인에서 해방한 마왕 일당이 되어 쫓기게 됩니다.
<색다른 엘프로 인해 기대되는 점>
엘프의 특성이 기존 장르 소설에 있던 예쁘고 귀 큰 장수족이 아닌 시체를 먹어 경험을 흡수하는, 디비니티에서나 보던 엘프인 점이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작가님의 상상력으로 꼬아서 시체 포식은 같은 엘프족끼리만 통하는 것이라는 제약을 두고, 다른 종족을 포식할 수 있는 이단적인 특성을 가진 마왕 엘프를 만들어 앞으로 있을 이야기의 기둥으로 삼은 것도 세 번째 주인공이 될 마왕 엘프의 독특한 갈등과 강점으로 돋보여 마음에 들었습니다.
<세 주인공의 숨겨진 과거>
이 작품의 주인공은 검사와 마법사, 그리고 봉인에서 해방된 엘프 셋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검사의 손가락을 뜯어먹은 엘프의 말에 의하면 검사는 뭔가 중요한 기회를 스스로 양보했으며, 엘프는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고, 마법사는 스스로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습니다. 일행은 각자 원하는 바가 다르며, 지금은 그저 어ᄍᅠᆯ 수 없이 일행이 된 사이에 불과합니다. 이 일행이 가진 숨겨진 과거는 무엇인지, 또한 이 일행은 이야기를 통해 진심으로 서로를 동료로 여기는 일행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결국 헤어져 개인이 될지가 흥미로운 포인트입니다.
<불안한 점과 그럼에도 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
물론 걸리는 점이나 어설프게 느껴지는 점은 없지 않습니다. 특히 마왕성을 포위한 연합군을 상대로 탈출할 때 신경 쓰는 사람이 없어서 중간까지 걸어나가는 장면이나, 마법으로 개조한 모신나강, AI 살인 요리칼 같은 요소는 작품의 분위기가 너무 만담으로 치우치지 않나 불안했던 점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작품 내의 시점 사이사이로 보이는 산 채로 굶겨 죽이려는 중세 판타지의 잔학성이나, 마왕이 가진 불운하고 잔인한 과거가 작품의 무게를 적당히 무겁게 해 균형을 잡아주고, 전개의 분위기를 유지해줘 그렇게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그런 장면들이 살짝 가벼운 듯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시켜 무거운 분위기의 소설을 많이 보게 되는 요즘에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줬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들 사이에 투닥거리는 만담이 유쾌해 웃을 수 있었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추천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1. 캐릭터들 간의 유쾌한 입담을 즐겨보시는 분들
2. 숨겨진 과거, 떡밥이 밝혀지는 작품을 즐겨보시는 분들
이런 분들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1. 판타지에 현대 무기 나오는 걸 못 견뎌 하시는 분들
2. 작품 분위기가 널뛰는 것을 힘들어하시는 분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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