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열심히 사는 소시민의 이야기

선독점 이과장 생존기.

글

불량집사

#기업물 #직장인 #현대판타지

안녕하세요, 리뷰가디언즈 1기 리뷰어 어린어른입니다.

이번에 추천해드릴 글은, 알 사람은 아는, 꽤 인기있는 유료소설 ‘이과장 생존기’ 입니다.

이번에 추천드릴 작품은, 솔직히 말해서 트렌드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평가되며, 많은 비난을 듣기도 했던 작품입니다. 10화 부분까지 주인공은 열심히 일하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답답하다는 소리를 들었었죠.

그러나, 이 작품은 유료화 이후 꾸준히 구매수가 유지되는, 아주 단단한 팬층을 가지고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매력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현대판타지물의 틀을 어느정도 깬 작품>

현대판타지물의 주인공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이 뭘까요? 저는 "실패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근 들어서, 소위 "사이다"의 중요성 때문에, 현판물이 아니어도 대부분의 주인공은 승승장구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사장, 적, 상사 등등을 깔아뭉게며 복수하는 것은, “사이다”의 주요 요소죠.

개인적으로 이러한 작품을 읽을 때, 예전엔 통쾌함을 느꼈으나 요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들의 현실은 적을 용서치 못하는 상황과는 달라서, 읽고 나서는 쉽게 “현타” 가 오게 되더군요. 이과장 생존기는 그러한 적을 용서치 않는 트렌드에서 살짝 벗어난 작품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이다가 없는 건 아닙니다. 이 소설에서 나타나는 ‘적’ 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을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던 첫 직장에서의 사장이 어느 정도 대가를 치루게 됩니다.

허나 이과장 생존기는 여기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면모를 보여주는데요, 

바로 <우리들이 현실에서 이루어 질 법한, 잘 하면 될 듯한 이상향>을 제시한다는 겁니다.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이기에 최대한 자제하는 선에서 말씀드리면, “저놈이 나한테 피해를 끼쳤으니 똑같이 복수" 와 같은, 실제로 해보면 속은 시원하겠지만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스타일의 복수와 뒤처리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좀 더 현실의 우리가 성공적으로 풀려나갔을 때 나타날 것 같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상적인 복수에 가까웠습니다.

즉, 주인공의 행동이나 감정이 작품에 굉장히 현실감을 더해주고, 주인공의 직장에서 벌어지는 여러 업무와 주변 인물들의 행동도 이런 특징을 좀 더 잘 나타냅니다. 

대표적으로, 주인공과 그 주변이 성공함에 따라 작품에서 나오는 “착한 사람들”도 욕심을 내기도 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착한 사람이 변하는 것은 고구마라고 느끼기가 쉬운데, 그런 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잘 조절했습니다.

초반의 건강까지 잃어가며 업무를 하는 모습을 보고 답답하다며 하차하시는 분들이 꽤 많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적인 면이 매우 강한 이 이야기에서 그런 “열심히, 잘 일하는” 우리 소시민 이과장의 성공이야기를 보면서, 저는 기존에 재미있게 보았던 재벌물, 회귀물과는 느껴지는 감정이 좀 다른, 참 묘하게 작은 성공에도 기뻐하고, 축하하는 마음을 느끼며 이 작품을 감상하였습니다.

왠지 주변에 있을 것만 같은 소시민인 주인공의 희노애락을 보며, 함께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게 되는, 이 작품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