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작품을 물색하다가 이 작품을 발굴한 이유는 90%에 육박하는 엄청난 연독률 때문이었습니다.
경험상 연독률 기준으로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적었죠.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도 제 기존 믿음을 굳건히 강화시켜주는 소설이었습니다.
낮은 조회수에도 어지간한 베스트작품보다 잘 써졌고 흥미진진해서 어느새 최신화까지 달리고 있더군요
어느 날 몬스터침입으로 멸망한 세상
게임 스탯과 스킬을 각성한 주인공
생존을 위해 생필품을 챙기고 수련을 하며 이룩하는 성장
이 작품은 이 3개의 메이저한 한국형 아포칼립스 현판물의 정도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판에 박힌 느낌을 지워낼 수 있는 개성의 힘이 스며있습니다.
대전 인근의 소도시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
어느날 새벽 3시에 세계멸망의 경고를 듣고 잠에서 깹니다.
이때 주인공이 창밖으로 도시의 풍경 보는데 새벽3시에 난데없이 집집마다 하나둘씩 전등이 켜지는 진풍경을 보고 자기에게만 벌어진 일이 아님을 실감합니다.
그리고 각성자로 보이는 남자가 주변사람들의 트롤짓으로 허무하게 죽는 것을 보고 몬스터와 싸우지 않겠다고 일단 다짐하지만
결국 생존을 위해서 집밖에 나가 괴물들과 마주치며 전투를 겪어나갑니다.
일단 저는 아포칼립스물에서는 암울한 세계관 특유의 풍미를 첫째 기준으로 꼽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생존의 주역인 주인공에게 좀 더 까다롭습니다
주인공이 조금이라도 1) 찌질하거나 2)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하거나 3)너무 평면적이면 바로 중도하차해버립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 주인공은
선택의 순간마다 상당히 합리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추리력과 전투적인 센스가 있으며
문득 사람 심리를 꿰뚫는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주인공과 주변인물들도 바보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최근화에서는 빌런이 주인공에게 심리전을 걸어오더군요.
이 작품의 도드라지는 강점 중 하나는 괴수 레벨간의 파워밸런스가 잘 잡혀있어서 실감나게 한다는 점이 아닌가 합니다.
많은 판타지나 게임물들이 몬스터의 전투력 묘사를 할때
말로는 이번 것이 저번 것보다 더 강력한 몬스터라고 하는데
막상 주인공이 싸우는 패턴을 보면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이소설은 주인공이 상위레벨 몬스터를 만나서 느끼는 공포나 압박감과 그에 따른 대처법이 상당히 잘 묘사돼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독자의 뇌가 고통받을 필요가 없이 술술 읽히는 글입니다.
댓글창을 보아하니 리메를 하신 거 같은데 그만큼 공들여 쓴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감히 보잘것 없는 추천글을 써봤는데
혹여나 좋은 작품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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