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물은 비슷합니다. 주인공의 직업이 뭔지, 주인공이 가진 능력이 뭔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결국은 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좀 더 나누어본다면 주인공이 직접 스타가 되느냐, 주인공이 가진 능력으로 남들이 몰라보던 유망주를 스타로 만들어주느냐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대표는 배우물, 작가물이고, 후자의 대표는 매니저물, 작곡가물 등등이 있습니다.
'작곡 천재 매니저님'은 후자에 속합니다. 제목에서 이 소설의 모든 정체성이 드러납니다. 작곡을 하는 매니저, 그런데 작곡을 천재적으로 잘하는 매니저.
그렇다면 이 매니저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은 하나 뿐입니다. 작곡을 겁나 잘해서 스타 가수를 키워내는 일입니다.
이런 소설은 많습니다. 사람을 보면 그에 어울리는 멜로디가 떠오르는 능력을 가진 작곡가도 있고, 어떤 사람의 능력치가 보여서 그에 맞추는 노래를 작곡하고 프로듀싱을 하는 작곡가도 있습니다.
'작곡 천재 매니저님'의 주인공은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저 천재였을 뿐입니다. 천재인데, 진흙속에 묻혀있어서 아무도 그 능력을 모르던, 자기 자신도 자기가 천재라는 사실을 몰랐던 천재일 뿐입니다.
아무도 몰랐던 천재가 진흙밭에서 빠져나와 진주같은 영롱함을 뽐내는 것이 이 소설의 주된 스토리입니다. 즉, 회귀, 빙의, 환생 아무 것도 없습니다. 여기서 이 소설의 차별점이 나옵니다. 현실적이라는 것이죠.
사실 소설의 도입부에서 진흙같은 현실을 읽었을 때는 아, 이쯤에서 회귀가 나오겠네... 몇 년 전으로 돌아가는거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나이 먹어서 어디 갈데도 없어서 아는 형의 주선으로 로드 매니저로 입사했습니다.
아이돌을 하다가, 연습생을 하다가 매니저로 전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른 직업을 갖기에는 해오던 일이 이거라서 연예바닥을 못 떠나는거죠. 이런 현실성이 소설에는 반영되어 있습니다.
현실적이라고 해서 우울가득, 쩐내 가득한 소설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작곡가가 주인공인 현대판타지니까요.
주인공은 차근차근 한걸음씩 천재성을 드러냅니다. 일이 아니라 그저 마음에 이끌려서 작곡을 하고, 그 곡을 좋게 본 누군가가 그 곡을 원하고, 주인공의 진심어린 행동을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그렇게 해서 그 곡의 진가가 조금씩 알려지고.
이런 아름다운 선순환이 이루어지.....겠죠? ^^
아직 초반부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어디까지 재밌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특이한 능력으로 점철된 연예계물에 질리신 분, 현실성이 가미된 이야기를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작곡 천재 매니저님'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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