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중인 세상 마지막 신이 되었다.
사실, 요즘 웹소설 트렌드와는 썩 들어맞지는 않는 글입니다.
요즘처럼 사이다 주인공, 빼앗기는 것보다는 차라리 빼앗는 쪽이 되기를 원하는 독자님들, 초반부터 시원시원한 전개.
이런 류와는 사뭇 다릅니다.
이타적인 주인공. 인류를 구하는 것에 사명감을 가진 주인공. 열악하고 처참한 세계관 속 처절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을 지키는 주인공.
초반 정체를 숨기며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는 주인공...
문장도 다릅니다.
요즘 선호하는 문장은 짧고 간결하게, 담백하게, 필요한 내용만 딱딱.
반면 이 작품은 약간 추상적이고 감각적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거 필요한가요?
탕수육을 부어 먹든 찍어 먹든 그냥 먹든, 맛있으면 먹지 않나요.
개인적으로는 초반 빌드업 부분에서도 딱히 고구마라는 느낌은 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인공이 무언가를 추측하거나 의심할 때마다 저도 거기에 몰입해서 대체 뭐지? 어떻게 되는 거지? 싶었죠.
그리고 드디어 주인공이 나설 때, 얼마 되지도 않았던 빌드업임에도 불구하고 전율을 느꼈습니다. 작가님 글 잘 쓰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요즘 트렌드와는 다른 느낌이 있기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적어도 찍먹 정도는 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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