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인추천임을 알립니다.
애초에 친구가 글을 쓴다는 사실을 알렸을 때만 하더라도 어떤 글일까 하는 궁금증 보다 어쩔 수 없이 글을 읽어야 겠구나 라는 부담감이 컷습니다. 또한 추천글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앞섰구요. 그럼에도 이 추천글을 쓰게 된 연유는 무엇보다 글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판타지 하면 어떤 글들이 떠오르십니까? 드래곤과 요정, 전사와 도적 던전에서 보물을 찾고 공주를 구하는 용사들의 여정 등을 떠올리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에게 판타지는 현실과는 다른 가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갑갑함과 지루함을 떨쳐주는 여행입니다. 이글이 저에게 주는 감상이 그랬습니다. 호쾌하지만 어딘가 허술한 성기사, 트랜디한 민폐 귀쟁이, 건실한 은퇴기사와 나사 빠진 쌍둥이들의 모험은 묵직하신 그분 발보아의 이름 아래 즐거운 영화 혹은 예능을 보는 것처럼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글을 보면서 개개인마다 선호 하는 점은 다 다르겠지만 저에게 이글이 재밌는 이유는 게임속 세계관으로의 이동임에도 불구하고 레벨업이나 상태창과 같은 전형성보다 기존의 판타지들처럼 스스로 체감하여 성장하는 구조였다는 점입니다. 물론 주인공의 성장이 직관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주인공의 성장을 서사를 통해 체감함으로써 조금 더 주인공에게 이입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기존의 여신들이 가지고 있는 여성성보다 강인함이 부각 된 톨앤 머슬 여신님의 참교육이 주인공이 이세계에서 존재하게 하는 당위성을 부여해 주고 주인공에 더 몰입하게 됩니다. 거기다 귀쟁이 동료와 허술한 성기사의 만담같은 대화들, 전형적이지만 매력있는 망국의 공주와 기사의 여행은 다음 편이 더욱 기대되게 합니다.
시원시원한 전개 속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 글의 장점입니다. 일견 허술해 보이고 나사 풀린 듯 보이는 주인공이지만 적이라고 간주한 대상에겐 자비가 없습니다. 사연 있는 악당들에게 질리신 분들이라면 속 시원해 질 장면 일 겁니다. 말 그대로 이 기사는 무료로 죽여드립니다. 적이라면요.
앞으로 이글이 어떻게 진행 될지는 모르지만 저에게 이글이 기대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재밌습니다. 심지어 작가도 자기글이 재밌답니다.
시원한 진행과 재밌는 이세계 여행을 기대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글을 읽으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록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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