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이 돌아왔다. 야만인 전사부터 세상을 방황하며 꿈꾸는 무인까지, 그의 작품속 주인공들은 마치 컵라면 같다. 맛깔나지만 평범하다. 컵라면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은 깊은 고독의 밤에 컵라면 한젓가락의 감성을 즐길 줄 안다. 컵라면처럼 아주 대중적인 기시감이 느껴지는것과는 다르게 읽으면 읽을수록 그 맛에 젖어드는 감성이 있다.
컵라면이 사이버펑크로 돌아왔다. 빼곡히 들어찬 빌딩들과 무채색의 도시 속 파란색, 빨간색, 핑크색, 녹색 등의 네온사인과 꿉꿉한 공기, 여기저기서 흘러나온 오폐수들로 웅덩이 진 거리의 풍경들은 남자의 감성을 뒤흔들기에 충분하다. 그 속에서 검과 마법, 화약과 자본이 뒤섞인 세계의 늙은 용병의 이야기는 현대의 도시속에서 살아가지만 가슴 저편에 주인공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단비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빛바랜 회한과 기억으로 점칠된 늙은이 로크. 자본과 무력으로 이루어진 이 거대하지만 비루한 도시속에서 그의 삶이 딛어낼 잿빛의 회상들과 자그마히 피어낼 작은 것들을 기대해보자.
덧붙여 컵라면 작가님의 팬분들께서 워낙 수준이 높으신지라 미흡한 추천글에 눈쌀 찌푸리실 것 같아 죄송스런 마음이 큽니다. 부디 너그럽게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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