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을 하기에 앞서, 저는 ‘추천’이란 행위에 대해 이 글을 읽는 분들이 큰 기대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작품이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건 일종의 오만이니까요.
작가로서 독자로서 책을 읽고 시간이 지나 안목이 생기게 되면 독자들은 ‘염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놈이 그놈이고 그놈이 저놈이고 저놈이 개놈이고 개놈이 소놈처럼 보이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볼거리를 갈구하고 찾게 됩니다.
저 또한 그런 전환점을 겪은 사람이고 그렇기에 숨겨진 작품들을 찾아 읽어가며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관찰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낸 작가분들에게 존경을 갖게 됩니다.
제가 추천하는 철가장의 막내공자, 이 작품은 그런 점에선 너무 진부하고 뻔한 현재의 트렌드를 골자로 하는 글입니다. 소위, 회귀*빙의*환생이라는 컨셉으로 주인공이 재능,외모,재력 뭐 기타 등등 다 갖추고 시작부터 다 때려 부수는 소설이죠.
그래서, 발단-전개-전개-전개-결말.
이런 기형적인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밝히건데, 저는 이런 부류의 소설이 싫습니다. 일방적인 전개는 단지, 시간 때우기 일뿐이니까요.
하지만 이 소설은 뭔가 다른 구석이 있었습니다.
우선, 작가분이 글을 맛있게 씁니다. 똑같이 소고기를 사용해도 뛰어난 요리사는 적재 적소에 오레가노를 쓰고 올 스파이스를 씁니다. 하지만 그런 향신료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요리사들이 한 가득이란걸 감안 했을 때 매력적인 부분인 건 확실하다고 봅니다. 또한 글의 분위기, 등장인물의 특성, 그리고 작가의 디테일이 조화롭게 섞여 일관된 호흡을 보여줍니다. 이게 흡인력의 원천이라고 볼수있죠.
요약 하자면, 작가는 이미 녹차를 숙성시켜 깊은 맛을 우려낼 필력이 된다는 뜻입니다.
두번째는 작가가 똑똑하단 점입니다. 왜 작품 얘기를 하는데 지능을 거론하냐 물을수 있습니다만. 좋은 작품일수록 촘촘한 필연성을 근거로 하고 이 필연성은 곧, 작가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글을 읽다보면 이 글이 용두사미로 끝날지 아니면 흡족한 결말로 끝날지 대충 보인다는 거죠. 저는 아마 작가가 말끔히 글을 전개하고 깔끔히 결말 지을 거라 생각합니다. (끝이 허무하면 별로 거든요.)
마지막은 작가의 성실성입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인 사항일지도 모르지만, 저 또한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으로 7일 동안 쉼 없이 글 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존경하게 되더군요.
‘수작’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만약, 돈을 주고 본다 해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소재 ★★☆☆☆
작품성 ★★★☆☆
작가의 필력 ★★★★☆
작가의 잠재력 ★★★★☆
끝으로 작가 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글은 분량을 좀 더 늘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다음 작품을 쓰실 땐, 작가님의 생각을 표출할 수 있는 작품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사료 되니까요.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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