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안 된 깨끗한 바다.
눈이 시리게 청명한 하늘.
하얗고 뭉실한 구름.
무리지어 나는 바다새.
끝없는 수평선.
바람에 부푼 돛.
거칠고 냄새나는 선원.
망원경 너머로 보이는 졸리 로저.
매캐한 화약 연기.
엇갈리는 커틀러스.
피. 죽음. 그리고 승리.
꿈과 낭만의 시대. 그러나 한 꺼풀 벗기면 고통과 수탈이 가득한 시대.
세계사의 큰 틀을 바꾼 시대이자 일본 모 게임 이후 한국 게이머의 향수가 된 시대.
여기 대항해시대 소설이 있습니다.
이번 공모전으로 깨달은 것이, SF보다 희귀한게 항해소설이네요.
잘 쓴 대항해시대 배경 소설은 정말 귀합니다.
<이세계 흙수저 선원으로 살아남기>는 일단 대항해시대 배경이란 점에서 가치를 가지는데, 재미까지 있습니다.
주인공은 현대에서 이세계로 트립한 인물인데, 지루할 수 있는 현대 파트는 아예 나오지 않고, 현대 지식도 크게 쓰이지 않습니다.
21세기 소시민이 전근대 이세계에 가서 할 수 있는게 뭐 있을까 생각하면 사실 당연한 전개입니다. 다만, 현대인의 사고방식 자체가 주인공의 강점으로 적용됩니다.
따라서 주인공 무쌍 먼치킨물은 아닙니다. 그저 동시대 뱃사람 중에서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 정도로 묘사됩니다. 주인공 보정, 행운 보정도 좀 있고요.
코딱지에 딸려 나온 코털 수준의 상선에서 말단 선원으로 시작하지만, 항해술을 배우고, 작은 배의 선장이 되고, 한 척, 두 척 규모를 늘려가며 제독이 됩니다. 조만간 총독까지 가능할 거 같습니다.
중간 빌드업 과정에서 고구마 파트가 껴 있을 수 있는데, 최신화까지 전체적으로 보면 승승장구하는 편입니다. 무려 총독(진)이 됩니다. 총독(진). 작은 섬이긴 하지만...
대항해시대 배경, 교역과 해전 좋아하시는 분, 무력캐보다 지능캐가 좋으신 분께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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