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런 취향인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상당히 제 취향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1. 매번 빠른 속도로 적과 주변국을 때려잡는 사이다 몰빵 대역물에 슬슬 질리시는 분들
2. 호흡이 조금 느리더라도 탄탄한 서사를 원하시는 분들
3. 매번 예스맨 또는 빌런만 있는 인물들보다는 생동감있는 조연을 원하시는 분들
이런분들께 강추드리는 대역물입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고려 멸망 직전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이 망가져가는 고려를 다시 일으키는 것이 이 소설의 주내용입니다. 전생에 어떤 인물이었는지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아마 군인이나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회귀해 이성계와 정몽주의 튜터링을 받고 먼치킨 태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기는 나라꼴이 개막장이던 시기입니다. 북쪽에는 여진족과 홍건적이 날뛰고 남쪽에는 왜구가 침입하며 대륙에는 북원과 명이 외교적으로 고려를 양사이드에 끼고 한대씩 패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원역사에서는 노국공주에게 많이 의지하던 공민왕이 그녀의 죽음과 함께 멘탈이 터져버리면서 고려의 국운은 끝이나게 되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원래 노국공주의 태내에서 죽어버리는 태자에 현대인이 빙의하며 살게 되면서 공민왕이 제정신을 차리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난이도인게 변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권문세족이 조정과 지방을 장악한 상태고 태자가 갓 성인이 되고 나서는 왜구가 거대한 무리를 지어 고려의 남부를 침략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태자는 고려를 막장에서 조금씩 건져나갑니다. 어디서 본내용들처럼 단숨에 누구의 목을 베고 신무기를 뚝딱 만들어 미래를 바꾸는게 아니라 당시를 살아가던 역사적 인물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그들과 함께하면서 말입니다.
물론 미래지식이 아주 0인건 아닙니다. 태자의 영향으로 고려군은 이른 시기에 원시적인 화약무기로 무장하는 등 역사는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최근화에서는 나중에 명나라에서 터질 큰사건을 이용할 것이라는 암시도 나왔습니다.
물론 아주 장점만 가득한 소설은 아닙니다. 요새 문피아 기준으로는 빌드업이 조금 느린 편이 맞고 호불호 갈리는 요소들도 있긴 있습니다.(히로인이나 과잉감성 등등)
하지만 저처럼 취향이 맞으시는 분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설일 겁니다. 이런 전개에 퀄리티까지 괜찮은 대역물은 흔하지 않습니다. 전작에서도 100화 단위의 빌드업이 클라이막스에서 팡팡 터졌던걸 생각하면 더 그렇습니다.
혹시 묵직하고 탄탄한 대역이 취향이신 분이 계신다면 한번 시식해보시겠습니까? 높은 확률로 취향저격인 글을 읽으실수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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