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도 13번이면 지랄 맞다』 리뷰
『회귀도 13번이면 지랄 맞다』(이하 『회귀 13』)는 많은 사람에게 명작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동시에, 불안정한 연재 주기와 잦은 휴재로 인해 수많은 독자에게 애증의 대상이었던 작품이기도 했죠. 오랫동안 완결이 요원하던 이 작품은 2021년 9월 1일에 비로소 완결되었습니다. 2016년 2월 15일에 연재되었으니 거의 5년 6개월 만에 완결이네요.
사자혼 작가님께서는 『회귀 13』이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가로서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신이 공평을 위해, 이 작품이 연재되는 동안 많은 시련을 내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가님께서 직접적으로 말씀하지는 않았지만,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작품에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을 견뎌내고 작품을 훌륭히 완결해낸 사자혼 작가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제가 작품을 완결시키던지.
작품이 저를 완결시키던지.
둘 중 하나입니다.
- 193. 발전소(4) 편 / 작가의 말 中 발췌 -
이전에 보던 소설을 완결까지 보고 난 뒤, 다음에는 뭘 볼까 고민하던 중 많은 분이 추천했던 『회귀 13』이 생각났습니다. 연재가 불안정하다는 단점은 작가님께서 기어이 완결을 내시면서 해결되었기에,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걱정 없이 작품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몇 주 동안 『회귀 13』 에 푹 빠져 살았습니다.
『회귀 13』은 다른 소설에 비해 전개가 훨씬 어둡고 진지합니다. 게다가 주인공인 주공혁은 본인의 죽음과 인류의 멸망 등 끔찍한 일을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이미 정신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다른 소설의 주인공보다 훨씬 더 거칠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심지어는 흡사 광기에 젖은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습니다.
대체 주공혁은 지난 회차에서 무슨 일을 겪었길래 이 지경이 된 걸까요? 『회귀 13』에서는 중간중간 외전을 통해 과거 회차에서 주공혁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대체 주인공이 왜 이 모양인지 의문을 지녔던 독자도, 외전을 읽으면 주인공이 왜 이렇게 됐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됩니다.
『회귀 13』에는 많은 외전이 있습니다. 많은 분이 소설의 외전보다는 본편을 좋아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그렇지만 『회귀 13』의 외전은 주공혁이 왜 이렇게 됐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이면서 본편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외전을 읽어야지만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든 외전이 좋았지만, 그 중에서 특히 마지막 외전「세 번째 멸망」 편은 헌터들이 어떻게 지구를 멸망시키는지 현실적으로 보여줘서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불완전한 인간이 과분한 힘을 손에 넣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소름 끼칠 정도로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전을 꼭 한번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회귀 13』의 모든 부분이 왑벽하진 않았습니다. 초반부의 컴퍼니 에피소드는 내용이 좀 산만하게 느껴졌고 그리 재밌지도 않았습니다. 이야기가 본궤도에 진입하는「데우스」 편(127화)부터 내용이 안정되고 이야기가 재밌어졌습니다. 그래서 만약 저처럼 초반부가 지루하게 느껴지신다면 외전부터 먼저 읽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회귀 13』은 하이 파워 전투씬 묘사가 뛰어납니다. 말 그대로 하이 파워 세계관에서의 전투란 어떤 것인지를 똑똑히 보여줍니다. 신과 신의 싸움이란 이런 것이라는 걸요. 특히 최후반부 「Last Valkyrie」편부터 결말까지의 전투씬은 웹소설 전체를 통틀어도 역대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바타의 능력과 그들의 무구, 수인족의 무공과 그들의 문화, 기신족의 기술과 그들의 기능...... 작품을 읽을수록 사자혼 작가님께서 많은 사전준비와 자료조사를 열심히 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기술명 하나도 허투루 쓰이지 않았습니다. 지금껏 읽은 장르 소설 중에서 이토록 기술명이 멋있는 작품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회귀 13』은 웹소설 중에서 손에 꼽히는 명작이지만 불안정한 연재 주기로 인해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못한 비운의 작품입니다. 그 와중에도 실시간으로 따라간 사람이 있다고 하니, 이는 이 작품이 그만큼 매력이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이제는 완결된 『회귀 13』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사자혼 작가님의 차기작을 기다리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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