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위의 어린왕자를 완결 짓고 다른 장르에 도전한다니 솔직히 좀 부정적이었습니다
장르가 달라지면 본연의 장점이 좀 퇴색되는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 생각은 이 작품을 읽으면서 180도 바뀌었습니다
TALPA작가님은 스포츠 소설이 아니라 판타지 소설도 끝내주게 잘 쓴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필드 위의 어린왕자보다 이게 더 재밌습니다
스포츠 소설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판타지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겠지요. 그것도 회귀를 끼얹은!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 작품... 언젠가 제가 그토록 바래왔던 소설이었던 것 같은데?? 뭔가 기시감이 들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예전에 한 유명작가님이 차기작으로, 피카레스크 주인공 헌터물을 연재하겠다고 했었지요
역설적이게도 ‘미친 재능의 전직 빌런’이 예전 제가 기대하고 상상하던 이미지에 더 부합한 듯 한 것입니다. 제가 그 때 원했던 바로 그 테이스트였어요
원래 기대했던 작품은 그 뭐냐 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매운맛이었다고 할까요?
무료분을 읽고 안되겠다 싶어서 참지 못하고 최신화까지 다 결제했더랬지요
아무튼 간단하게 줄거리를 설명해볼까요 초반부 스포가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주인공은 빌런입니다
세계관은 지구 곳곳에 몬스터가 튀어나오고 사람들이 방벽을 짓고 살아가고
각자만의 트라우마가 이능력으로 발현된 소수의 히어로들과 빌런들이 있습니다
악명이 높은 주인공은 각 나라의 히어로들이 결성한 추격대로부터 도망치다 아즈텍 제단에서 살해당합니다. 그런데 그 광경은 마치 먼 옛날 아즈텍인들이 인신공양을 하는 모습과 흡사했고 죽은 줄 알았던 주인공은 그 제단에서 여신과 어떠한 계약을 맺고 자신이 이능력을 발현했던 어린 시절로 회귀합니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능력은 트라우마와 연관되있는데 그게 발현된 날은 주인공이 전생에서 첫 단추를 잘 못 끼웠던 날이었죠. 바로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고 생명의 위협이 당도했던 그 순간 말입니다. 그 때는 아버지를 살해했지만 이번엔 여신의 개입으로 아버지를 죽이지 않게 되고. 살인이라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으니 교도소가 아닌 영웅육성학원이었나 그 쪽으로 가게 됩니다.
과연 전직 빌런이었던 주인공이 영웅학원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마침내 여신의 계약을 완수할 수 있을까요?
제가 이 소설에 큰 감명을 받았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분위기가 너무 다크 하지도 않게 중간 중간에 유머와 위트가 박혀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성이 좀 부족한 주인공의 엉뚱함으로 인해 벌어지는 헤프닝이라던가
가끔 보고있자면 얼굴이 화끈해지는 국뽕티비
조력자인(but 여신의 앞잡이) 앵무새 등이 작품이 너무 어두워 지지 않도록 강약조절하며 균형을 잘 잡아주는 역할을 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주인공이 빌런임에도 악한 성향이 아니라 둘러싼 환경이 주인공을 악당으로 만들었고 이제는 번듯한 히어로로서 사람들을 구하고 영웅적인 행동을 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주인공의 성격 덕에 자칫하면 독고다이로 고립될 수 있지만 그 점은 앵무새의 조력으로 어색하나마 사회에 녹아들 수 있게 되고
영웅적인 활약이 전국에 크게 드러나고 주변 인물들의 시선이 변해가는 그러한 뽕맛도 좋았습니다.
어쩌면 단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이 뭔지도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큰 장점이 이를 덮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몇몇 그런 의견을 봤는데 저는 단점이라고 생각도 못했거든요
아무튼 뭔가 굉장히 막 쓴 느낌의 후기지만 작품에 대한 제 마음만은 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구매수가 1000대에서 놀만한 글은 아닙니다 절대로요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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