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인세에서 더 이상 이룰 게 없어진 천마가 선계로 향하면서 시작됩니다.
그 소식을 듣고 발칵 뒤집어진 신선들은, 속세 시절 천마와 안면이 있던 자공 대사를 보내 선계 입구에서 천마에게 내기를 제안합니다.
자공 대사는 결국 천마의 승부욕을 자극하는데 성공하고, 천마는 신선 놈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고자 내기에 참여코자 다시 인간 세상으로 내려갑니다.
내기의 조건이란, 다름 아닌 다양한 방식의 선행으로 등선 포인트를 쌓는 것이었기에, 천마는 무려 2천년에 걸쳐 포인트의 대부분을 모으는 데 성공합니다.
이제 남은 포인트란 백만 포인트 중 단 1천 포인트!
마지막 과제는 요리를 통해 타인의 감사 또는 감동을 이끌어내야 하는 거라, 천마는 학교 앞 분식집을 인수해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갑니다.
이후 천마는 자신의 내공과 오행의 기운을 응용해 각종 특색있는 라면을 만들어 팔기 시작합니다.
머리가 좋아지는 라면으로 반에서 20등 하던 학생을 전교 1등으로 만든다거나.
칼로리가 절반인 라면을 팔아 체중 감량이 절실한 여자들이 환장을 한다거나.
심지어는 연예인이 되고 싶은 학생의 가창력을 향상시켜 주는 라면까지 만들어 줌으로 해서 등선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 나갑니다.
이야기는 그처럼 천마를 주인공답게 돋보이게 하면서도 그 외 등장인물까지 마냥 병풍형 캐릭터로만 소모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음식을 매개로 천마와 이어지는 인물마다 나름의 사연이 설득력 있게 그려지는 덕분으로, 읽다 보니 어느새 그들 한 명 한 명에 정이 들기 시작하더랍니다.
한편으로 위기 의식을 느낀 신선들이 천마를 방해코자 인세에 내려와서는 좌충우돌하는 장면들이나, 환생한 심복과의 재회 씬 등, 곳곳에 재미를 자아내는 요소가 풍성한 글이었습니다.
음식 먹고 감사해라는 현재 50편이 넘게 연재되면서도 단 하루의 휴재일조차 없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만큼 작가님의 성실함까지 겸비한 글이라는 방증이겠지요.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스토리를 좋아하시는 분.
자극적인 소재와 전개에 지치신 분.
불성실한 연재를 도저히 용납 못하시는 분.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이 소설을 추천드립니다.
부족한 추천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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