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서 계기
문피아력이 짧은 유저입니다. 검0대 읽으러 와서 다른 작품도 툭툭 읽다보니 재미있는 작품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연재작들을 보다가, 그 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댓글창을 열면 늘 있는 '연참좀', '진행 느려서 x같네', '암튼 하차함'류의 댓글을 보며 작가도 아닌 제가 다 짜증이가 나더랬습니다. 그래서 완결작을 보면 같은 상황에서도 이런 짜증은 가볍게 넘길 수 있으리라 생각해 완결작을 훑어보기 시작했습니다.전형적인 웹소설 제목은 가급적 피하며 몇 편을 탐색해봤는데 마음에 드는게 없어, 차선책으로 이 작품을 집어들었고 완독하였습니다.
2. 작품 특징
시작이 복잡합니다. 특히 전생에 회귀가 엮여있어 조잡한 설정이라는 인상을 먼저 받았고, 그만 볼까 싶은 유혹도 받았습니다.
한서호 32세-회귀->한서호 12세 feat.전생 브리너 백작 : 그냥 회귀는 저자의 서술을 돕는 도구이고, 핵심은 브리너 백작이라고 보시면 편합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은 감상이었습니다만, 다른 회귀/전생물과는 조금 다른 점이 눈에 띄어 계속 읽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본 대개의 회귀/전생물에서 화자가 아닌 생애를 살았던 인물의 역사는 단순히 '복수 정도 해주는 대신 얻는 개쩌는 치트템'정도의 취급인데에 비해 이 작품의 전생은 하나의 인격체로 등장하지 않지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는 모습을 보입니다. 작품의 화자는 18세기 독일 귀족이라는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독일 귀족이 현대에서 할만한 것들을 생각하거나 행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주체는 32세 한서호입니다. 그럼에도 32세 한서호는 끊임없이 브리너 백작이라는 대상을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여기고 존중하며, 여러가지 활동을 이어가게 됩니다.
이러한 접근이 흥미로워서 저도 계속 읽기로 정했고, 1주 했고, 추천글을 쓰기 위해 2주행을 마쳤습니다.
3. 생활에 미친 영향
저는 자차의 라디오는 93.1MHz 클래식 채널을 고정해두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시동이 걸리자마자 10초 내외에 블루투스로 넘겨 제 폰에 담긴 음악을 들으며 운전합니다. 일반 라디오 채널로 두면 듣기 싫은 소리가 들릴 수도 있지만, 93.1은 저를 배신하지 않거든요ㅋㅋ
이처럼 클래식에 호의적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즐겨 들을만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유튜브 검색어 창에는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4번이나 라 캄파넬라 같은 클래식 음악이 검색 이력 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왜 클래식 애호가들이 어차피 같은 악보 친 곡 연주인데 연주자나 오케스트라를 골라 듣는지 쬐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카프리스 24번 같은 경우는 곡의 난이도가 높아서 그런지 연주자들 스타일이 갈리는게 또 재미있더라고요ㅋㅋ
주로 태블릿(갤탭스5이)으로 문피아를 하는데, 클래식을 튼 유튜브 창을 팝업시켜 구석아 박아두고 읽으면 광고를 뺴면 유튭 프리미엄이 필요없는 편안함도 제공해줍니다.
4. 읽고 나서 아쉬웠던 점
다른 분들은 모두 만족하신 엔딩인 듯 한데 엔딩은, 제 취향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소수의견이니 혹시 이 글을 보고 관심이 가신다면 한 번 직접 읽어보시고 평가해보시면 어떨까요?
2주행 하며 느낀 점인데, 제게 이 작품은 연달이 2주행 할 만한 매력은 없는 작품 같습니다. 대신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다시 한 번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추천글을 써보고 싶은데 1주행만으로 쓰기엔 좀 민망해서 꾸역꾸역 2주행을 한 뒤 이렇게 추천글을 씁니다. 나중에 3주행을 하게 된다면 그 때 댓글에 여러 의견이 달려있으면 좋겠습니다.
5. 그 외 불편사항?
제목. 제 취향 탓이지만 이 작품을 놓칠 뻔 했습니다.
표지. 브리너가 책상에 저리 손을 올려둘 일이 음습니다. 브리너에게는 휠체어와 보다 많은 나이, 일페르소 추가가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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