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이 열리고 악마같은 괴물들이 쏟아졌으나, 각성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괴물들을 사냥하는 것은, 과거의 신물들을 녹인 축복받은 철로 만든 리볼버 한 자루를 든 총잡이들.
균열을 닫기 위해 사용한 핵은, 결국 연쇄적인 핵전쟁으로 번져 핵겨울을 통해 인류의 문명을 박살냈지만, 이 땅에 남은 괴물들은 인간 사회 속으로 숨어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인류의 발달한 문명도, 균열과 괴물도, 괴물 사냥꾼의 조직도 이제 그 모든 것이 과거의 신화처럼 젊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 가는, 그런 시대의 황무지.
괴물을 쫓는 한 사람의 늙은 총잡이가, 약탈자들이 모이는 주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멸망한 세계의 총잡이>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핵전쟁 아포칼립스 장르와 다크판타지 괴물 사냥 장르, 그리고 서부극의 융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하드보일드한 로망이 잔뜩 응축된 장르의 에센스를 녹여 한 자루의 리볼버로 만들어낸 듯한 글이죠.
살인, 폭력, 약탈, 강간, 식인이 일상화된 거친 황무지. 그곳을 총 몇 자루에 의지해 방랑하는 뛰어난 총잡이. 그가 찾는 것은 한때 인간으로 가장한 괴물.
가는 곳마다 무법자와 괴물에 의한 충돌이 일어나고, 그 와중에 거칠면서도 인간적인 선택을 하는 주인공의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인간과의 싸움에서는 압도적일 정도의 사격 실력으로 시종일관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만, 괴물을 쓰러트릴 수 있는 것은 특수하게 제작된 리볼버 한 정뿐. 탄환 수급조차 여유롭지 못하기에 유일하게 허락된 특수한 재능을 통해 몸을 혹사하며 최대한 환경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초반에는 장르가 가진 그 분위기 자체만으로, 최근 연재분에서는 점차 이야기가 진행되며 과거 기술이 남아 있는 ‘낙원’이나 다른 설정들이 계속해서 풀리며, 더 흥미진진해져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르와 사람 냄새 나는 다크판타지를 좋아하신다면 앞으로가 기대되는 만큼 다른 분들도 한번쯤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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