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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민은 결정했다.

작성자
Personacon 글빚기
작성
24.05.18 20:52
조회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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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대체역사, 퓨전

공모전참가작 새글 유료

마늘맛스낵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637,592
추천수 :
32,262

“또 닫힌 우주를 보고 계셨습니까.”


따스한 손길.

상민의 어깨를 쓰다듬는 여인의 눈빛은 단아했다.


“오셨소?”


돌아선 그는, 품 안에 맞춤하게 들어오는 여인을 살짝 안았다.

만 년을 사랑해도 모자란 예진,

왕예였다.


“이제 열 때가 되었단 생각이 들어서 말이오.”


***


기나긴 우주 여행 끝에, 도착한 첫 행성.

거주구역을 설정하고, 지구에서 온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다음 행성, 다음 행성.

인류연방제국의 강역은 끝을 모르고 넓어졌고,

상민, 태조 혜민의 영력 또한 우주를 덮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대는 소임을 다 하였다.’


보라색 장막 너머와 마지막으로 마주했던 그 때,

장막의 주인은 상민을 자신의 자리로 안내했다.


‘그대가 묶으면 묶일 것이고, 풀면 풀릴 것이다.’

‘스스로를 한계짓지 마라. 그대의 아이들 또한 한계 짓지 마라.’

‘우주를 감히 측량하려 하지 마라. 다만 즐길 따름이다.’


초월한 후계자에게 주는 훈시로는 간단하기 이를 데 없는 이야기.

상민이 그에게 던진 질문도 어렵지 않은 것이었다.


“닫힌 세계 또한 풀 수 있는가?”


핵이 터진 중국, 그 참상 한 가운데.

보라색 장막은 닫힌 우주에서 그를 이끌어

열린 세계를 지을 힘을 내렸다고 고백했다.


그 닫힌 우주.

상민이 해민이 되기 전,

재미있는 게임을 하며 특성 ‘불로불사’를 선택했던 그 우주.


‘스스로를 한계짓지 말지어다.’


장막의 주인은 그렇게 흩어졌고,

상민은 새로운 장막의 주인이 되었다.

그리고 인류연방제국의 여덟 어머니와 함께

장막의 한 켠에 오붓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제국은 날로 성장했고, 우주 너머의 괴물도 퇴치했으며,

고대 문명과도 우호관계를 맺어 날로 풍성해지고 있었다.


얼추 우주의 끝을 목격한 그 날.

상민은 다음에 자신이 할 일을 직감했다.

그가 살았던 우주.

닫혔기에, 고려연방제국의 새 우주를 열 수밖에 없었던 우주.


그 우주를 열어야 했다.

열고 싶었다.


***


“어디서부터 열려 하십니까.”


젊은 외모에 맞춰 젊게 대화하기로 약속했는데.

어느새 여덟 어머니와 상민은 예전의 격조어린 말을 나누고 있었다.

왕예의 질문에, 상민은 생각을 마저 정리했다.


역시, 그 시대가 적절했다.


“다들 불러주시겠소?”

“그리 하겠습니다.”


정궁황후 왕예, 장무태성황후 잔 다르크,

덕비 연화, 정강태성황후 루크레치아,

소헌태성황후 아이샤, 숙비 콤니니,

선경태성황후 마리아, 현비 에이다까지.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상민은 자신의 선택을 설명했다.


“그 시절. 그 나라가 적절하다 생각합니다.”


잔 다르크, 루크레치아, 아이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여인이 마음에 듭니다.”


연화와 콤니니, 에이다가 미소를 지었다.


“그는 반드시 닫힌 것을 열겠지요. 당신처럼 말입니다.”


마리아와 왕예가 서로 눈을 맞추며 마음을 나누었다.


“그럼, 그렇게 하겠소.”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

상민은 뜻을 펼쳐 닫힌 우주로 들어갔다.

미리 그 영혼을 가늠해둔,

시리도록 강한 두 사람이,

그 우주가 닫히기 직전에,

운명을 하나로 엮은 때로.


그리고 그가 그러했듯,

새로운 우주를 열었던 그 때처럼,


그 둘을 순수하게 하여 과거로 보냈다.

자신과 제국의 여덟 어머니가 찬성했던 그 때,

그 땅으로.


“아.”


깜빡하고 옷을 안 입혀서 보냈지만,

그 정도야 사소하고 사소한 일일 따름이었다.


-


조선 타타르로 불릴,

유럽 여행을 하던 한국인.

프라하의 음식점에서 운명의 그녀를 만납니다.


혈통이 분명한 그녀.

둘은 사랑에 빠지고,

핵전쟁이 발발합니다.


핵폭발에 회귀의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닐진대,

어째서인지 모르게 그 둘은 과거 폴란드의 왕궁으로 전이됩니다.

그렇게 남자와 여자는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게 됩니다.


조선 타타르의 프린세스 메이커.


17세기 유럽 격동의 시대,

이 진부한 표현을 진부하게 만들었던 시대.

그 시대로 간 한국인 남자와 폴란드인 여자.


그 둘은 한 번 닫힌 우주를 어떻게 다시 열까요?

상민의 선택은 옳았던 것일까요?

아니면,

그저 여덟 어머니가

엘즈비에타 안나 비셰니엡스카를 마음에 들어했던 것뿐일까요?


-


문피아는 로맨스의 황무지라고 합니다.

히어로...가 아니고 히로인이 되기 전에 죽이자는, 히전죽의 고향이라는 카더라도 돕니다.


헛소립니다.

태조 혜민이 항후 황후가 될 왕예를 업었을 때부터,

아니 얻기 전에도 로맨스는 살아 있었습니다.


헛소리는 아닙니다.

로맨스만으로 승부하기에는, 달동네는 좀 척박한 동네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마늘맛스낵입니다.

역사를 아는 사람은,

사랑이 기록할 가치 있는 사건을 만드는 원인임을 압니다.

이것은 로맨스이며, 역사 그 자체이며,

대체역사 웹소설의 정수이기도 합니다.


윙드 후사르,

이름만 들어도 눈이 번쩍 뜨이는 마지막 낭만의 시대, 군대.

그 최선봉에 선 조선 출신 초인은

오늘도 들이대는 귀족 영애들을 물리치고 오직 한 사람만을 그립니다.


폴란드를 위대하게 만들 그녀를 말입니다.




이상,

헛멋만 잔뜩들어 추천글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 성급한 추처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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