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유비의 양아들 유봉이 죽음을 경험했지만 회귀해서 촉을 부흥시켜는 내용입니다.
볼때는 생각없이 읽었는데 추천글을 쓰려니 요즘 많이 나오는 망나니 후계자가 정신 차리고 기연을 얻는 전개인걸 알았네요. 다만 아예 가상의 세계가 아닌 삼국지가 배경입니다.
많은 삼국지물의 주인공은 한 세력의 지도자로 등장하죠. 하지만 유봉은 그와 다르게 촉의 유비의 양아들입니다. 원래는 유비의 후계자 격이었으나 유선이 태어나자 입지가 불안해지죠. 그때문에 마음을 정하지 못 하는 유비를 포함하여 유선을 지지하는 다른 파벌의 견제를 받는 점이 초반 전개의 재밌는 점 중 하나입니다. 이 점은 그, 말과 소가 나오는 다른 동네 소설하고도 비슷하네요.
다른 파벌의 견제야 이런 망나니 후계자물에서는 자주 나오는 전개지만, 삼국지와 결합하니 그 파괴력이 더 강해졌습니다. 가상 세계의 어느 백작, 어느 공작이 주인공말고 다른 후계자를 편드는 것보다 제갈량이 유선 편드는게 더 오싹해지기 마련이죠. 그렇다고 아예 대립할수도 없는 존재고요.
삼국지물에서 회귀하는 주인공은 많습니다. 보통 군웅할거 때로 회귀하는 주인공들은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미래의 정보를 활용하여 최대한 이득을 얻자는게 목표인데, 유봉은 삼국이 정립될 때의 시대에 회귀해서 그런지 촉에 일어날 불행한 역사(예 : 관우의 죽음)를 막으려 하는, 역사를 거스른다는 느낌의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아, 유봉에게는 신우라는 귀신이 붙어있습니다. 유봉과 티격태격 말다툼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지만 삼국지 인명사전의 역할도 맡았습니다.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 한 유능한 인물들의 정보를 유봉에게 알려주는 척 하면서 독자들에게 알려줍니다. 신우는 거슬리지 않게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합니다.
유봉전을 읽고 드는 느낌을 두서없이 써봤습니다. 다른 삼국지물과 다르다고 생각되는 점을 위주로 소개한 것이니 흥미 있다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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