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소설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다른 소설들과의 다른 무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작가 스스로가 서문에 밝힌 것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야구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찬찬히 뜯어봅니다.
거기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치열한 머리싸움이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게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던지고 치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볼 카운트에 따라 달라지는 구종과 포수의 사인에 깃든 속뜻, 잘못된 감독의 판단이 경기에 얼마나 치명적으로 작용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볼 배합은 일종의 여술이다'라거나 '좋은 타자는 공 하나하나마다 자신을 조종한다.'는 말은 야구라는 스포츠가 얼마나 엄격하고 세밀한지 나타냅니다.
어떤 계산을 마쳐야 투수는 일부러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게 하는가?
속구 카운트에서 속구를 던지면 어떻게 되는가?
투수가 던지는 1루 견제구는 사인을 받는 것인가 본인의 자율투구인가?
우리가 알지 못 했던 야구의 실체가 여기저기 흥미롭게 담겨있기에 일독을 권합니다.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