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이라 생각하면 사람들은 흔히 낭만에 젖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다양한 먹거리,
스쳐지나가는 인연 같은.
하지만 누군가가 그랬던가요.
낭만은 불편함의 대명사라고.
실제로 여행을 하다 보면
발이 아파 쉬어야 하고, 노잣돈을 걱정해야 하기도 합니다.
길 위에서 도사리는 위험도 있습니다.
현지인들과 불편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죠.
이 소설은 그러한 낭만과 불편함이 모두 살아있습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마치 실제로 그곳을 살아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주인공인 괴물 사냥꾼은 말 그대로 괴물을 사냥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검이라기엔 너무 크고 무거운 것을 휘두르고, 그것으로 신비의 존재들을 베며 그 삯을 받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설과는 다르게, 그 과정이 쉽지 않게 묘사됩니다.
검기 같은 것을 날려 단칼에 괴물 몇십 마리를 도륙 내는 경우는 이 이야기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세세히 괴물의 습성을 이용하고, 방어구와 무기, 전략을 철저히 갖추는 것이 말 그대로 괴물 전문가의 느낌을 주죠.
늑대인간, 마녀, 뱀파이어 등 익숙한 판타지적 요소가 나오지만 그 역시 실제로 있을 법하게 묘사됩니다.
파워밸런스가 잘 잡혔다고 할까요?
‘어, 실제로 괴물이 있으면 이런 느낌일 것 같은데……?’
‘다음에는 어떤 모험이 있을까? 누구를 만날까? 어떤 괴물을 어떻게 처리할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어느새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되네요.
현실적인 중세판타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편곤 작가님의 ‘괴물 사냥 도감’.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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