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서, 인간으로서 사는 것에 질려 그만 두려는데 왠 오지랖 넓은 인간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난 네가 필요한데? 그래서 죽는거 안 말릴거고."
"아, 그러세요? 그럼 말 걸지도 말고 사람 떨어졌다고 신고할 생각도 하지 마세요. 그렇게 살아나면 더 죽고 싶어질 것 같으니까."
"키키킼~ 그럼 내기 하나 해볼까?"
살려달라고 애원하거나 죽여달라고 빌며 지금의 선택을 후회할 것이다. 이렇게 말한 그 존재에게 나는 유언으로 ‘꺼져’라고 대답했다.
"나의 아이야, 만나서 반가워. 그리고... 물의 아이로 태어난 걸 축하한단다."
그렇게 내기에서 이긴 후, 나는 그리울스란 곳에서 물의 아이로 다시 태어났다. 아니, 죽어가는 뇌에서 고통 덜어주려고 만든 환상인 줄 알았는데 이게 진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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