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이 계약 이후 1년의 준비기간을 가져 오랫동안 인고의 시간을 거친 작품이다. 오래 기다렸지만, 그만큼의 관록과 완급조절이 능숙해져서 더 읽기 편해졌고, 삽화까지 준비해주셔서 그만큼 눈이 즐겁다.
아직 복귀를 눈치채지 못한 사람들도 있을까봐, 그리고 새로운 독자들이 많이 유입되기를 바라며 추천글을 남긴다.
(삽화를 그린 ‘호우자’ 작가님는 이만배에 가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다. 유니크한 글과 유니크한 그림이 만난 케이스....)
작품의 주인공인 수의사 채주헌은 소설 속 세계(‘사냥꾼의 서’. 스팀펑크와 마술 배경)로 들어가게 되고, 소설 속 단역인 ‘티콘 코즐로프’로 눈을 뜬다. 하지만 열악하고 잔인한 세상에서 그는 일상과 인간성을 위해, 채주헌으로 돌아가기 위해 소설의 메인스트림에 뛰어든다.
스팀펑크가 주로 근대를 모티브로 하듯이, 19세기 말의 제국을 배경으로 하는데 그 배경이 러시아 제국에 가깝다. 실제 역사의 러시아보다 발전했는데,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빠른 기술발달+마술+넓은 국토와 자원+밭에서 캐는 이반=????)
작중에는 스팀펑크와 더불어 ‘야수’라는 생물이 존재하는데, 독자들이 흔히 보는 ‘몬스터’와는 다르다고 단언할 수 있다. 야수들은 지구의 동물처럼 계문강목과속종으로 세분화되며 각 종마다 학명도 존재한다. 또한 야수들의 생김새와 특징들로부터 작가님의 세밀한 설정을 찾아볼 수 있다.
ex-화룡의 입 속은 화상을 막기 위해 수정질로 덮여있음 (유튜브에서 거북이나 낙타의 입 속을 보면 식생활과 환경에 따라 입안 구조가 변화했음을 알 수 있는데, 작품에서 묘사된 화룡을 보며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담비(살찐꼬리담비ㅎㅎ) 삽화가 정말 귀엽다. 여러 야수들이 등장하지만 모두 말하면 스포가 될까봐(지금도 좀 걱정..) 생략한다.
소제목에서도 작가님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메이크 전의 작가의 말에서도 히치콕의 작품을 오마주했다는 설명을 본 기억이 있다.
18화의 소제목 ‘목 위의 안나’는 러시아의 소설 체호프 단편선에서 가져온 말인데, 누군가에게 얹혀살며 힘겨운 짐을 지운다는 의미라 한다. 소제목에서 새로 등장한 ‘암흑가의 거물 흡혈귀’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 용어라 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본래 역사와 다른 스팀펑크와 마술의 19세기에서, 야수를 조련하는 주인공의 생존기라고 할 수 있다.
작가님의 열정이 유료화까지 이어져 오래오래 연재되기를 바란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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