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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7 감기도령
작성
20.04.13 21:20
조회
12,179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SF

유료 완결

가짜과학자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3,273,747
추천수 :
117,671

알고 있습니다. '멸망'이라는 표현이 현대 장르문학계에서 얼마나 무게감 없는 단어인지 말입니다.


작가들은 더는 멸망하는 이유에 대해 구질구질하게 설명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독자들도 지긋지긋할 정도로 익숙한 배경 설명에 귀 기울이고 싶어하지 않아요.


다행히, 본 추천작도 그런 장르문학 시장의 규칙을 위배하지 않습니다.


'우주에서 운석이 떨어져서 지구가 멸망했다.'


유아적 상상력으로도 떠올릴 수 있는 정말 간단한 배경 설정이죠.

하지만 이렇게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장축 160km, 단축 60km의 럭비공 형태의 성간천체 X1l/RAMA가 화성과 목성 사이의 궤도를 통과해, 특유의 형태와 자전 방식으로 인해 일종의 솔라 세일 방식으로 가속하여  초속 17.5km 이상의 속도로 지구에 직격했다.'


더는 상상력이라고 표현하기 어렵겠네요, 그렇죠?


우리는 이런 것을 공상이라고 말하고, 그 기반을 과학에 뒀다는 이유로 공상 과학이라고 부릅니다. 네, 이 추천작은 공상 과학, 즉, SF 소설입니다. 어느 정도 낭만을 허락하는 소프트 SF가 아닌, 철저하게 과학적 사실을 기저에 까는 하드 SF입니다.


아, SF를 별로 안 좋아하시나요? 그러면 뒤로가기를 누르기 전에 마지막 한 문단만 읽어주세요.


여러분이 아마 가장 궁금해하실 내용일 겁니다. 재밌나요? 네, 재밌습니다. 그래서 이 추천글을 쓰고 있겠죠. 여전히 흥미가 없으시면 뒤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본격적인 추천글에 들어가기 앞서, 저는 과학을 그리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아마 장르 문학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다들 비슷할 겁니다.


왜냐하면, 과학자들이 아주 까탈스럽게 굴거든요.

그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우리의 공상적인 상상력을 방해합니다.


"만약에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다면,"

"아, 그런 바이러스는 실존하지 않고, 만약에 발생한다고 해도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겁니다. 애초에 현대 화기가 가진 가능성이...(지루한 과학적 사실들)"


"아, 그래요. 그러면 미지의 바이러스가,"

"지금 미지의 바이러스라고 하셨습니까? 제 생각은 좀 다른데. 대부분 바이러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데...(지루한 과학적 사실들)"


보통 이쯤에서 우리는 자리를 박차고 나서죠. 우리의 뒷모습을 보고 그 사회성 없는 과학자가 외칩니다.


"운석 충돌 얘기를 하실 거면 물리학과부터 나오셔야 할겁니다! 그리고 천체물리학 학위를 따오셔야 하고요!"



저는 그 말들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과학을 그리 좋아하지도, 잘 알지도 못하거든요. 하지만 확실한 점 하나는, 과학자라는 양반들이 우리끼리 떠들고 노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는 건 알 수 있죠.


그 작태를 견디지 못한 SF 작가들은 소프트 SF라는 미명 하에 구원을 찾습니다. 문학과 과학적 사실을 좀 구분해놓자는 제안이죠.


하지만 본 추천작, '철수를 구하시오'는 하드 SF입니다.


전제, 전개, 배경, 모든 것이 과학적 사실에 기반을 둬야 하고, 비현실적인 전개에 엄격해지기 마련입니다.


아, 그런데 있잖아요, 이 소설은 회귀물입니다. 요즘 웹소설의 트렌드를 따른 거겠죠.


운석이 떨어지고, 지구가 멸망하며 철수는 중학교 입학식 전날의 자신으로 회귀합니다. 그리고 작중 어쩌면 유일하게 과학 법칙에 위배된 이 설정에 대해 본 작품은 이렇게 접근합니다.


'철수가 시간을 거슬렀다고 하자.'


시작부터 하드 SF의 전제를 깨트렸군요.

실망하는 목소리에 이 작품은 곧바로 이렇게 대답합니다.


'어쩌면 스티븐 스필버그의 A.I.처럼 고도로 발달한 외계 문명이 유전 정보를 기반으로 철수를 되살렸을 수도 있지. 우리도 공룡을 되살릴 기술이 있다면 그렇게 했을 거 아냐?'

'니체가 제창한 영겁 회귀 우주의 개념을 접목시키면 어떨까. 우주가 무한히 과거와 유사한 미래를 되풀이하고 있다면 철수가 있는 곳은 우주가 한 번 사라진 미래가 아닌가?'

'바이오센트리즘이라는 양자역학의 다세계 해석을 기반으로 둔 사후세계라면 어떨까.'


'아, 내가 깜빡했는데 꿈이나 종교적 사후세계일 수도 있겠다. 아, 근데 그건 좀 비과학적이잖아, 그치?'


작중 주인공, 철수의 추측은 곧 끝나게 됩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나고, 무엇이 됐건 이게 현실이라고 믿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죠. 이 대목은 본 추천작이 소설로서 역할을 잊지 않았음을 우리에게 각인시킵니다.


다음 편에, '어머니와 아버지는 화장했기 때문에 DNA가 남아 있을 리 없으니, DNA를 통한 부활일 리가 없었다.'라는 대목만 나오지 않았으면 조금 더 감동적이었겠지만요.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본 작품은 소설적 장치를 잊지 않았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한 철수는 여러 명의 동창 친구와 재회하게 됩니다.



공유미.

초등학생부터 친구를 상대로 대부업을 해온, 부자가 꿈인 아주 당찬 소녀입니다. 미래에는 교우 관계는 어떨지 몰라도 성공한 기업가로 이름을 떨치게 됩니다.


성민수.

드루이드가 꿈인 독특한 소년입니다. 동물과 아주 친하게 지내고, 식물을 가꾸는데 특출난 재능을 보여줍니다. 아니, 진짜로 그 드루이드요. 디아블로에 나오는 그거.


국영수.

사교성이 뛰어나고 공부를 잘하는 우주비행사가 꿈인 키 작은 소년입니다. 그의 꿈이 이뤄졌는지 어떤지는 몰라도, 어디서나 희망하는 훌륭한 인재가 되었을 것만은 분명하죠.


민영희.

타 행성을 테라포밍하는 것이 꿈인 독특하고 맹한 소녀입니다.


김택후.

가장 특이한 천재 소년으로, 중학생의 나이로 전공자 수준의 물리학 지식을 갖췄습니다. 훗날, 국제우주개발회 선행기술 연구소에서 열핵엔진 개발 프로젝트 담당이 되는, 어쩌면 운석 충돌을 막을 열쇠를 쥔 천재죠.



고작 중학교 동창, 훗날 뿔뿔이 흩어지게 될 그들 사이에 회귀자 강철수라는 촉매가 떨어집니다.


그들의 아주 작은 변화에도 미래는 시시각각 변화하며, 인류는 멸망을 반복합니다. 세상은 악의적이게 느껴질 만큼 멸망을 향해 나아갑니다.


철수는 절박할 정도로 멸망을 막기 위해 분투합니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론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뼈저리게 체감하길 반복합니다. 멸망이란 한 명의 초인이나 예언자가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거죠.


하지만 어쩌면 여섯 명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강철수와 다섯 동창 친구들은 미래에 도착할 X1l/RAMA라는 유례없는 혜성 충돌을 막을 수 있을까요?




불운하게도, 본 작품은 낮은 조회수를 이유로 완성도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드 SF라는 퍽퍽한 배경 때문이죠. 하지만 이 소설은 그리 읽기 어렵게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저부터가 여기서 말하는 과학적 사실들의 진위를 분별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 소설은 분명 재밌습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추천글을 쓴 이유는, 저부터가 이 소설의 방점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추천글을 보고 작은 흥미라도 느끼셨다면, 한 번이라도 일독해보심을 권합니다.


부족한 추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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