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판 아닙니다. 배우물 아닙니다. 판타지 소설입니다.
제목 그대로, 연기력으로 제국의 황제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죠.
작가님이 기성이신데 전작 중에 노블리스트라는 소설이 유명한가 봅니다.
노블리스트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이 소설도 작가님을 믿고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혹시 작가님을 믿지 못하는 분이라면, 대신 저보다 먼저 추천글을 쓰신 7명의 독자님들이라도 믿어보세요. 한번 읽어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대체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이길래 이러냐고요?
간단합니다.
이 소설은,
약혼녀와 마법결투를 하고
매니저 소녀와 함께 전갈을 타고
반역자와 사제관계를 맺고
황태자와 황위다툼을 하는 소설
입니다.
(써놓고 보니 별로 간단하지는 않군요;)
설명 들어갑니다.
1. 배경
사막에 세워진 제국입니다. 전갈을 세단처럼 쓰고, 도마뱀을 경차처럼 씁니다. 모티브는 아라비아나 페르시아 정도로 추정됩니다.
대충 알라딘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생각하면 낭만이 확 느껴지실 겁니다.
2. 설정
이 소설의 핵이죠.
여기 세계관에서는 마법의 발동 조건이 ‘연기’입니다.
기적 같은 위업을 달성한 어떤 인물을 싱크로율 높게 연기하면, 그 위업을 마음대로 재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 때문에 사막 위에 거대한 제국을 세울 수 있었고, 또 연기만 잘해도 귀족이 될 수 있으며, 차기 황위 역시 연기 잘하는 황자에게 돌아가는 구도가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연기력으로 황제가 되’는 게 가능한 거죠)
물론 만나는 사람마다 뭐가 본모습인지 고민해야 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참고로, 주인공의 빙의 전 원래 직업은 ‘배우’입니다.
3. 인물
이 소설의 최대 장점입니다. 인물이 다들 살아있고 매력적입니다.
주인공. 현실에서는 외모 탓에 조폭 역할밖에 못 했지만, 이세계로 오자 얼굴천재 황자님이 되었습니다. 이거 못 참죠?
주인공의 호위무사. 아랍 무희를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착장의 소녀입니다. 매니저 역할을 하기에 딱 좋은 냉미녀이기도 하고요.
주인공의 시녀. 황자님 앞에서는 말을 더듬는 병(?)이 있지만, 수상할 정도로 변장을 잘합니다. 스타일리스트겠죠?
황제. 얼굴을 봐도 사형, 고개를 들어도 사형, 그림자를 관찰해도 사형인 신비주의 폭군입니다. 어서 빨리 황위를 계승해야 할 것 같네요.
반역자. 제국 최고의 전사였지만, 황제를 죽이려다 실패했습니다. 클리셰 느낌이 풍기지만 그래서 더 흥미롭네요. 그런데 얘, 설마 죽는 건 아니죠?
황태자. 제국의 절반이 지지한다는, 무수한 마법을 익힌 천의 얼굴입니다. 그럼 주인공이 상대가 될까 싶지만,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밌는 거죠.
4. 사건
한 가지만 예시를 들겠습니다.
주인공은 빙의하자마자 약혼녀와 마법 결투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는데, 알고 보니 그 결투란 건 죄없는 사람의 피를 모래로 바꿔서 죽여야 이기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법이 성공할지는 둘째치고 현대인의 감성으로 그게 용인이 잘 될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주인공은 살인도 패배도 아닌 제 3의 길을 찾아내게 되는데요... 과연 어떤 방법이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이 첫 에피소드의 전율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이 소설에 빠져든 계기이기도 하고요.
자, 어떠신가요?
참신한 세계관, 클리셰적이면서도 새로운 맛을 내는 전개, 뛰어난 캐릭터성, 여기에 40화에 육박하는 연재분과 신뢰를 더해주는 8개의 추천글 까지.
이 정도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작품이 아닐까요.
흥미가 생기셨다면, 일독해 보시기를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