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이번 글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은 글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소설을 읽는 재미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소설 속을 지배하는 주인공으로부터 얻은 통쾌한 기분.
누구나 한번 쯤 겪었을 법한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하는 재미.
혹은 예상치 못한 전개에 놀라며 호기심을 느끼는 경우.
작가의 연출에 전율을 느끼며 소설에 빨려 들어가는 경우.
등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돈 벼락 맞은 사나이는 네 개 중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빈둥거리며 무기력한 모습이고,
작가님의 연출이 전율을 느끼게 하거나,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는 스토리도 아닙니다.
돈 벼락 맞은 사나이는 그냥 말 그대로 돈 벼락을 맞은 사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보셨을 겁니다.
‘아, 누가 나한테 백 억만 줬으면 좋겠다. 그 돈이 있으면 뭐하지?’
이런 상상을 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곤 했습니다.
특히 군대 근무설 시절에 많이 생각하곤 했죠.
이 소설은 이런 상상을 그대로 글로 옮겨온 것 같습니다.
매일 통장에 100만 달러 씩 입금되고 그걸 사용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처음엔 어색해하지만 곧 고급 승용차, 전원 주택 등을 사면서 돈을 쓰는게 묘사되죠.
돈 쓰는데 별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살까? 하고 사는 겁니다.
1화부터 18화까지 이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계획성이나 개연성 중시하는 분들이 보시기에는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처럼 돈 벼락 맞는 상상을 해보신 분들에게 이런 작품도 있으니 시간 나면 읽어보시라고 권유하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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