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유의)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15세기, 어리석은 자는 살아남을 수 없다

선독점 단종이 너무 강함

글

탈닌

유학파 순조대왕을 집필하신 탈닌작가님의 신작입니다.

전작도 즐겁게 읽었지만, 초반부의 섬뜩한 마키아벨리즘적 초인의 느낌이 어느샌가 사라지고 가벼운 느낌을 가진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져 몰입도가 약간 낮아졌었습니다

이번 작은 시작의 적절한 무거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것 같아 더욱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스포있음)

내용은 읽고나서야의 즐거움이니 간략하게 적어보자면,

계유정난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환생을 하게 되며, 자신의 가진 패를 살려 역사를 바꿔내고 정난을 막아내며 강력한 정통성과 지식과 모략을 바탕으로 사회구조의 변혁을 유도해내고 중국내 중요 사건들을 이용해 국가의 발전에 필요한 자원을 습득, 무역을 위한 정책변경과 거점항구를 얻게 되거나 외교적 패를 이용해 요동을 얻고 만주를 영향력 내에 넣게 되는등 아직 초반의 치세에 불가하나 많은 업적을 세우게 됩니다.

모략과 외교가 가장 눈에 띄었는데, 상대방의 상황과 국제적 추세, 패를 활용해 많은 외교적 성취를 얻어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외교의 연장선이다' 라는걸 보여주는 것처럼 군이 필요할때는 실제 군이 파견되어 전투가 일어나는등 사실적인 상황묘사가 좋았습니다.

외교전의 묘사도 수와 수를 더해가는 느낌이 상당히 인상깊었고 전투묘사또한 인상깊어 어느쪽에 치우침 없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인물을 조명하는 묘사가 가장 좋았네요. 왜 김종서가 대호라고 불리었는가, 그가 어떠한 인간상이고 단종은 그에게 어떠한것을 주었는가, 어떠한것을 받았는가.. 감명깊었네요.

아주 즐겁게 읽고 있는 작품이지만 독자로써 약간 바라고 있는건 사회상의 변화나 소위 개발 장면이 약간 적다고 느껴지는것이겠습니다. 쌀은행의 효과, 북경을 태우면서 얻은 자본들의 분배와 사용, 항구를 얻고 바뀐 상인들의 거래, 노비법의 변화와 실제 적용대상의 상황, 특산물의 수출과 그 이득, 그리고 이들로 인한 사회상의 변화와 번영, 민중들의 삶까지

이러한 내용이 조금 더 늘어나면 좀 더 즐거움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효력이 실제로 보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겠지만요.

이건 당연히 그냥 바라는바고, 지금만으로도 즐겁게 보고 있어 매일 5시가 기대되네요, 다른분들에게도 강추드립니다.

[퀸동주]

글 정말 잘 쓰시네요 저도 인물 묘사가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