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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5 차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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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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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SF

새글

뚜근남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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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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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9
여러분은 혹시 문명류 소설이 뭔지 알고 있습니까? 사실,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일부 독자들이 자의적으로 만든 구분법이고 이런 부류의 소설도 많이 없으니까. 

이 단어에 대해 모르든, 이런 부류의 소설을 아예 안 봤든 이게 어떤 부류의 소설인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주인공이 신이 되어서 자신을 믿는 필멸자들을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자신이 믿는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며 그들의 문명이 최고의 문명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을 가호하는 서사의 소설입니다.

이런 류의 소설로는 슬기로운문명생활이나 월드메이커 혹은 스자헌의 종족전쟁편 좀 더 범위를 넓히자면 베르나르 베르베 작가의 신 정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동시에 이런 부류의 소설이 갖는 특징으로는 바로 게임처럼 자신처럼 신이 된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여 최종적으로 이 세계의 유일한 신의 자리에 앉는 이야기 구조를 갖는다는 공통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할 소설도 바로 그러한 문명류 소설중 하나인데요.

이 소설의 주인공은 간단하게 말해서 고아입니다. 그것도 부모와 강제적으로 생이별한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버림받은 부류의 고아.

사회를 이루는 기본 단위라고 할 수 있는 가정에서 버림받은 인간에게 문명의 민낯은 몹시도 차가웠고 소년은 고통을 겪은 사람이 흔히 도달하게 되는 결론- 자신이 겪는 고통의 원인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사회에 아니 그 사회를 이루는 인간종 자체에게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러한 주인공의 취미는 바로 세계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앞서 말한 문명류 소설처럼 유저가 신이 되어서 자신만의 생태계를 만들고 그 생태계를 기반으로 자신이 창조한 종족들을 잘 이끌어서 문명을 건설하고 다른사람과 경쟁하기도 하고 혹은 그냥 혼자서 잘 만들어진 세계를 보면서 즐기는 게임이었는데요.

앞서 말한 특이한 성장과정 탓에 주인공은 이 게임에서 지성체를 투입하지 않고 그저 완벽한 생태계를 만들며 노는 것을 즐겼습니다. 아니 단순히 즐기는 수준이 아니라 그것에 몰입해서 2만시간을 꼬라박는 수준으로 이 게임에 몰입했습니다.

그리고 웹소설의 클리셰에 따르면 이정도로 무언가에 푹 빠져서 그것의 심연에 이를정도의 고인물이 되면 심연 또한 그를 들여다볼지니. 

그렇게 그 게임에 몰입해서 살던 어느 날, 그를 지켜다보던 심연은 천사를 보내어 그에게 영혼을 걸고 한판 승부를 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게 되고 이 세계에 미련이 없었던 그는 바로 그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그 한 판 승부의 내용이란 그가 플레이 하던 그 시뮬레이션 게임 속으로 들어가서 10억 개로 조각나있는 세계의 일부분 중 하나를 분양 받고 그 세계의 신이 되어 그 세계를 잘 가꾸고 그 세계에 자신만의 전략으로 문명을 건설하고 어느 정도 성장했으면 다른 신이 맡은 세계의 일부분과 이어져서 그 세계와 체제 경쟁을 하며 마침내 승리해 상대방의 세계 전체를 전리품으로 갖고 최종적으로 모든 세계를 통합한 유일신이 되는, 제가 앞서 설명했던 문명류 소설과도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보통의 소설이었다면 여기서 주인공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문명을 만들고 그 문명을 보조 할 여러 도구들을 만들어 다른 플레이어의 세계와 경쟁했겠지만,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은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주인공의 성장과정에서의 비화 탓에 그가 개인적으로 지성체 자체를 싫어했기 때문에 주인공은 문명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마치 게임처럼 자기 세계에서 지성체를 만들고... 지성체가 번성할 수 있도록 생태 환경도 잘 조성해주고... 그들이 자신을 믿게 함으로서 신앙을 보충해 기적을 발휘하는 문명 태크가 가장 정석적이고 정상적인 노선이라면 그는 에시당초 지성체를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대신 그는 성공적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맡은 세계에서 나오는 기초 자원들을 먹는 아주 작은 플랑크톤들을 만들고, 
그 플랑크톤들을 먹는 소비자 생물을 만들고,
그 소비자 생물을 먹는 2차 소비자 생물을 만들며 완벽한 생태계를 갖추는 것에만 힘을 쓰는 말 그대로 반지성, 반문명적 태크트리를 탑니다.

그러면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대체 어떻게 상대방 문명을 상대로 승리할 것인가? 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처럼 반지성적인 자연 올인 태크를 타면 나오는 것은 진짜 지성이 없는 짐승들 뿐이고 그들은 우리 지구에서 수많은 짐승들이 그러했듯 잘 단련된 문명앞에서 그저 사냥감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같은 범부들이 이러한 질문을 할 때 주인공은 이렇게 되묻는 것입니다. 반대로 어떻게 해야 패배 할 수 있지?

그렇습니다. 보통의 문명이었다면 서로 싸워서 승리한 쪽이 패배한 쪽을 노예로 삼든 몽땅 씨 몰살을 시켜 버리든 아니면 문화적으로 종속되게 만들든 마치 게임과도 같이 직관적인 승리 플랜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자면 스타크래프트에서 상대방의 유닛을 다 죽이고 더는 생산을 하지 못하게 만들면 결국 상대방의 항복을 받아낼 수 있듯이요.

하지만 상대가 생태계 그 자체라면? 자연을 모조리 다 부숴버린다? 나무를 모조리 배고 수원지를 오염시켜 그곳에서 어떠한 생물도 살지 못하게 만들고 풀들에 제초제를 뿌려 그 세계의 생태계를 망가트린다? 물론 가능은 할 것입니다. 

기술이 허용한다면. 

그렇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문명이 자연을 상대로 확고한 승기를 가져온 것은 근대 이후입니다. 그 이전은? 석기 시대엔? 청동기, 철기 시대엔? 그것을 하기엔 인력도 기술도 부족하다. 

즉 주인공의 전략은 초반부 엔 절대로 패배하지 않는다. 

그렇게 시간을 우리 편으로 만든 후엔 그저 천천히 상대방의 세계를 우리의 자연으로 잠식 시키는 것입니다. 

천천히 느긋하게 상대방의 수원지에 상대방 세계의 존재들은 소화 시킬 수 없는 구조로 진화 시킨 젤리들을 넣어 오염시키고
논밭을 망치고 
그 해 농사를 망치고 
짐승들이 굶어 죽게 만들고 
지성체들이 굶어 죽게끔 

천천히 문명이 어머니 자연의 냉정한 선택에 따라 도태되게끔 그렇게 천천히 자연은 초기 문명을 집어 삼킨다. 그저 단순히 주변 환경을 망치는 것 만으로 자연은 문명이 내부에서 무너지도록 만든다.

도대체 왜 문명이나 지성체같은 귀찮은 것들을 만들어야 한단 말인가?

자연은 그저 내가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 만으로도 알아서 그 자연에 적합하게 진화한다. 진화하지 못한 것은 알아서 도태 시킨다. 그리고 대체 언제부터 문명이 그 자연선택에서 예외라고 생각했단 말인가.

하지만 우리 지구에서 그랬듯 이러한 자연 올인 전략은 한계가 존재합니다. 결국 자연은 인간에게 패배하고 정복 당했습니다. 네미아의 사자도 헤라클래스의 몽둥이 찜질에 얻어 맞고 한낯 전리품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우리 지구에서 그러했듯이 문명은 자연을 도구 삼아 발전한다는 운명적인 정언명령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이 게임 속 세계를 우리 지구와 비교 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 즉 마법 혹은 신비라고 불리는 초현실적 자원의 유무, 즉 마법이 섞여진 초 자연이어도 그것은 단순히 문명에게 있어 단지 자원이나 도구에 불과할까요? 

문명도 그 마법을 통해 더 강해 질 것이라고요? 그럼 그 자연의 성장 방향을 간접적으로 인위적으로 제어하는 어떤 지성체의 존재에도 과연 자연은 그저 도구에 지나지 않게 될까요?

그러니 모든 문명들은 이제 좀 더 까다로운 선택을 해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자연은 그들에게 있어 그저 객체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소설의 주인공은 신이되 결코 신이라곤 말할 수 없겠죠. 자연은 그리고 자연이 품은 짐승은 결코 무언가를 숭상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마왕이라는 명칭을 작가님은 쓴 것 같습니다. 모든 지성체들에게 반하는 반지성주의 마왕이라고  


리뷰글을 맺으며 이러한 문명류 소설을 많이 보지 않았더라도 옛날에 유행했던 영지물을 보는 느낌으로 보셔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굉장히 특이하게도 자신의 영지에 성을 세우고 영지민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대신 그 자리에 완벽한 생태계를 만드는 영지물... 이라고 생각하시면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론 언젠가 다른 문명들이 발전해서 자연 그 자체를 완전히 말살시킬 수 있는 기술력을 갖게 되었을 때 대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이런 굉장히 독특하고 흥미로운 소설 같이 보시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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