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먼저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 스포츠를 좋아하게 되는 만화나 소설이 있는것 같아요. 요즘 친구들 보면 ‘하이큐’가 그렇더라구요. 배구 규칙도 모르고 관심도 없던 친구들이 배구얘기 알아듣는거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구요 ㅎㅎ
문피아에도 그런 글이 있어요. 비슷하다기엔 많이 다르지만, 전술한 의미로 ‘하이큐’ 같은 글이요. 배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글의 재미에 따라가다 보면 배구까지 좋아하게 되는 그런 글이요. 이가후 작가님의 ‘배구 마에스트로’ 입니다.
제목에서 부터 감이 오실지 모르겠지만, 배구 감독 이야기에요. 천재 세터가 신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배구와는 연을 끊었다가, 해체되기 직전의 배구부에 부임해서 자신만의 배구를 실현시켜 나가는 이야기요.
선수 개인이 주인공이어서 성장하고 동료들을 이끌고 우승하는 글도 좋지요. 하지만 저는 감독이 주인공인 글이 더 좋더라구요. 어떤 경기든 개인 경기가 아닌 이상 팀스포츠인데 특정한 몇명이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건 좀 개연성에 안맞다고 느껴서요. 여배 국제경기 때마다 그걸 볼 수 있죠. 세계적인 탑클래스 레프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ㅠㅠㅠㅠㅠ
전 일본 소설이나 만화는 잘 못보겠어요. 그네들 특유의 과장된 캐릭터성이 부담스럽고 안 와닿아서요. 이 글은 그 점에서 좀 다르게 느껴졌어요. 톡톡 튀는 캐릭터를 다들 갖고 있지만, 현실에서 있을 법한 개성이라고 느껴져요. 그렇다고 다들 밋밋한 몰개성도 아녀요. 작중 등장인물중에 김온율이란 세터/리베로가 있는데. 아주 4차원이거든요 ㅎㅎ 하지만 온율이 같은 캐릭터는 현실에도 많아요. 라마라든가....정현주라든가.....
이 글의 단점은 하나에요. 독자수가 적어요! 요즘 작가님도 성실연재 해주시는데, 그래도 독자가 많아야 밍키 선물 살 욕심에 작가님이 연참도 팍팍 하고 그럴텐데요. 그래서 추천글 벼르고 벼르다 오늘에서야 게으름을 이기고 작성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배구에 관심 없으셔도 읽어보세요. 배구까지 좋아하게 되실거에요. 여고생들과 호스트 감독님의 배구 이야기 같이 읽어 보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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