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동안 저는 그에 맞추어 어투를 바꾸어 오기도 했습니다.
표현을 극대화하기 위해, 작품의 분위기에 맞추어 추천글의 분위기도 변했습니다.
가벼운 글에는 반말로, 무거운 글에는 존댓말로, 혹은 아주 가벼운 어투로, 그 글에 대한 감상을 표현하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그러한 표현마저도 필요 없는 듯 합니다.
제가 어떻게 쓴다고 해도, 심지어 아무것도 쓰지 않는다고 해도, 누군가가 추천글을 쓸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 대한 묘사는 몇마디면 충분합니다.
심장이 떨리는 글, 그 말이면 충분한 글입니다.
읽으며 심장이 떨리고, 긴장해서 손발이 절로 차가워 지게 하는 글.
장면 하나하나의 묘사는 제가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인물은 거기에 더해 전율이 느껴집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천번의 환생을 거친 자 입니다. 그리고 매 생마다 그 생의 목표를 받습니다.
그 천번째 생에서는 좀더 특별한 목표를 받고 살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애 같지만 동시에 어른인,
그러나 목표를 따를 수 밖에 없는 자의 이야기.
천번을 살아오며 하나하나의 생들이 간직된 서랍.
서랍이라고 표현하는 그 전생들 하나하나는 아직 펼처지지 않은 이야기가 많지만, 그럼에더 불구하고 아직 몇개 풀어 놓지 않은 그 생의 이야기들은 놀랍고 경의롭습니다.
주인공이 전생의 서랍중 하나를 열어, 몇천명을 죽인 이건의 인격을 불러와 말할때, 저는 공포스러웠습니다.
마치 제가 그 현장에 있는 것 처럼....
감정을 죽인채 살아가던 사십구호의 이야기를 들을때, 저는 놀라웠습니다.
그가 가진 의문이, 무감정이 너무나 잘 표현되어 졌습니다.
결국 글을 최신화까지 읽자마자 추천글을 쓰게 된 저는, 여운이 가시지가 않습니다.
손끝이 덜덜 떨려, 이 추천글을 쓰는 동안에도 오타가 몇번이나 나게 한 글입니다.
꼭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느낀 공포와, 이상함과, 놀라움과, 당신도 맞닥뜨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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