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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좋아하세요?

작성자
Lv.33 단델라이언
작성
23.07.04 00:34
조회
263
표지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대체역사

회섹분자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13,339
추천수 :
416
당겨치고 밀어치는 것의 차이가 뭔지 몰라도, 해설들이 중얼대는 시프트니 인프라니 맞춰 잡는다니 하는 말들이 무슨 뜻인지 못 알아 들을 지라도, 어쩐지 내가 애정을 품은 선수나 팀이 이기고 지는 것에 나까지 덩달아 기뻐지거나 화가 난다면 아마 그 사람은 역시 야구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야구를 좋아할까요?..

제가 학창 시절에 쓰던 피쳐폰에는 여러 가지 게임이 깔려있었습니다. 리듬스타, 영웅서기, 미니게임천국.... 적게는 1500원부터 많게는 5000원까지 돈을 주고 다운받아야 했던 그때 핸드폰 게임들을 돌이켜보면, 딱히 달라지는 것도 없는 주제에 매년 4000원씩이나 주고 다운받아야 했던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가 있었지요. 내가 하고 싶은 팀을 골라서 키울 수도 있었고 투수/타자로 1명만 키우는 육성 모드도 있었는데, 야구에 별 관심이 없던 학생 시절의 제가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부끄럽지만 아마 그 게임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람마다 야구를 좋아하는 계기는 이토록 사소하면서도 다양합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야구장에 직관을 갔던 기억 때문일 수도 있고, 올림픽에서 짜릿한 병살로 금메달을 따는 대표팀의 경기를 보고 동경심이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면 과연 국보급 투수와 함께 구한말에 전생하여 YMCA를 우승시키는 스토리를 쓰고 있는 이 작가는 도대체 어쩌다 이런 글까지 쓸 정도로 야구를 이 정도까지 좋아하게 되었는지 궁금해 질 따름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스토리상 주인공인 우한진과 서술상 주인공인 채영준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방구석 야구 전문가인 채영준은 셜록 홈즈 시리즈의 왓슨박사와 비슷한 주역 바로 근처의 관찰자 느낌이 납니다. 다만 그에 멈추지 않고 격동의 20세기 초반 망국을 눈앞에 둔 조선땅에 프로야구 산업을 일으켜 보려는 장대한 꿈을 펼치려 하고 있지요.
반대로 우한진은 꼴찌팀에서 고통받는 국가대표 투수로, 야구 이외의 것에는 관심이 없는 외길인생인데 본인의 주업이던 피칭능력이 반복된 혹사로 인해 무너진 채로 대한제국기 한반도에 전생하게 되었습니다. 프롤로그를 읽고 소설 커버 이미지를 보면 꽤나 의미심장한데, 바로 박찬호가 배트를 들고 저런 구도로 찍힌 사진이 있기 때문이지요..

작품의 시대배경 고증은 고종의 말투나 당대 사람들의 어휘 같은 것을 제외하면 생각보다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작가가 오래도록 한화를 좋아한 것 같은 티가 나는데, 초반부의 분통터져 하는 장면이나 커뮤에서 분탕을 치거나 선동질을 하는 묘사를 보면 꼭 직접 해본 것만 같은 생생함에 일견 내력이 굉장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야구경기 묘사 역시 정말 생생합니다. 프로야구의 그것이라기 보다는, 꼭 어릴 때 뭣도 모르던 친구들기리 학교 앞 문방구에서 사온 배트와 글러브, 어디 근처 야구배팅장에서 주워온 것 같은 때탄 고무공을 가지고 해질녘 운동장에서 하는 동네 야구처럼 내가 직접 하고있는 듯한 느낌을 주지요. 어쩌면 우리나라의 야구가 태동하던 구한 말 YMCA야구단 선수들이 했던 야구는 사실 우리가 했던 동네야구와 다를 게 없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다만 읽으면서 허들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여성 캐릭터들이 나오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어딘지 투박하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대화라든가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특이하고 어딘가 거슬리는 웃음소리 묘사 같은 요소들을 짚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훈련 과정이나 일상파트까지 모두가 흥미롭게 읽기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으나, 야구산업을 구한말 한반도에 박아버리려는 작업들은 예상 외로 꽤 흥미진진한 편입니다. 

종합하자면, 구단주 또는 회장으로서의 야구와 선수로서의 야구, 팬으로서의 야구 모두를 한주먹씩 집어넣은 대체역사 or 회귀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꽤 참신한 소재를 들고 나온 글인데 생각보다 읽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추천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연재태도는 상당히 성실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회차가 4~5회정도 쌓이고 한 번에 읽는 편이 더 맛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만약 야구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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