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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가 진 자리, 영화같은 소설.

작성자
Lv.16 익숙한필명
작성
16.10.01 17:23
조회
4,738

저는 이 작가와 함께 소설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문피아에 연재했었고요. 프로젝트처럼 진행했던 동시 연재였죠.
 그 당시, 연재 막바지에 제 개인 사정에 의해 연재는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짜놓은 그대로 완결 냈으니 됐다는 식으로 제 마음 속에서 종결을 짓고, 그 이후로는 제 일이 바빠 그리 자주 연락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계속 글을 쓰는걸 봤습니다. 새로운 작품, 새로운 장르, 몇가지 소설은 썼다 지우고... 그렇게 많은 글들이 지나쳐가던 도중, 매화가 진 자리라는 글을 최근에야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만 보고 무협소설인 줄 알았는데, 설명을 보니 판타지더군요. 최근 다른 많은 웹소설들에도 질리기 시작한 참이라 한번 읽어보자 싶어서 프롤로그를 켰습니다.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재밌었습니다.
 작가님 특유의 매력적인 묵직한 연출, 이 작가에게서 볼 수 없었던 클래식한 판타지 이야기까지. 취향을 저격당한 듯이 매일매일 연재되는 대로 읽었습니다.
 그렇게 읽다보니 느낀 것이, 조회수가 너무 낮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근래 이만큼 재밌게 읽은 소설이 없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지인임에도, 염치 불구하고 추천글이라는 걸 처음 써보려 합니다.




 스토리는 두 명의 주인공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멸망한 상운국의 왕자 천주윤은, 자신을 제국이라 선포한 ‘레오트’에 볼모가 됩니다.
 켄홀리 상단주의 아들 타윈은, 누명을 써 죽게 되는 아비를 떠나 마법사가 됩니다.

 천주윤은 상운국을 재건하기 위해서, 그리고 타윈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상이한 이유로 같은 장소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이후, 타윈의 마법사 스승 그라함의 뜻에 따라 동행하게 되죠.

 천주윤이 상운국을 재건하기 위해 찾는 것은 세계 최고 마법으로 불리는 3가지 마법 중 하나입니다. 그것을 찾아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아직 그 자신도 모르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판타지입니다. 모험 가득할 것 같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소설을 볼 때, 영화 ‘영웅’을 떠올렸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묵직한 북부 억양의 중국어가 웅장한 연출과 함께 뇌리에 박혔던 영화였죠.


 이 작가의 글이 가진 매력과 같습니다. 묵직하고, 생동감이 있습니다.


 천주윤과 타윈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모험을 다니며 전통적인 판타지 소설의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면, 그 이면에서는 제국이 분열되어가는 정치적 암투가 독자의 눈을 끌어 당깁니다.
 황제와 함께 전장을 휩쓸던 대장군 파르가와 귀족의 수장 코리옌 대공의 기 싸움이 (미안하게도) 주인공들의 이야기보다 재미있고 입이 슬그머니 벌어지게 할 정도였죠.


 거기서 드러나는 것이 이 작가의 연출력입니다.
 예전에 같이 글을 쓸 때도 느낀 것이지만, 이 작가의 글에서 ‘장면’이라는 것은 정말 멋집니다. 단순히 심상에 그려지는 것이 아닌, 그 장면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독자에게 강렬하게 다가오도록 합니다.
 주인공인 천주윤이 제국 레오트에게 상운국을 빼앗길 당시의 연출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왕의 길을 걸어, 적국에 항복하러 가는 어린 왕의 앞을 가로막던 신하와, 백성과, 피와, 국기가 천주윤의 지금을 모두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 부분에서 푹 빠지게 됐습니다. 그 때 다시 깨달았거든요. 이 작가의 필력을.

이전 소설과 다르게 상황 전개가 빨라졌습니다. 덕분에 시원시원하게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그럼에도 글이 가진 멋진 연출과 사건의 개연성은 탄탄하기 그지 없습니다.



 모두 꼭 한번, 이 소설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오랜만에 이렇게 소설에 푹 빠지게 된 것처럼, 다들 이 소설에 푹 빠지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이 굉장히 길어진 것 같네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 글을 통해 매화가 진 자리를 재밌게 보신 분이 계시다면 더더욱 감사하다는 말, 미리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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