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년간 문피아를 보면 작가님들의 글솜씨는 좋아졌지만, 소재의 폭은 레이드, 갑질, 강요된 사이다 완샷 등으로 줄어들고 사건의 전개에 대한 고민이 없는 상투적인 글들이 늘어나 취향에 맞는 글을 찾는 것이 힘들어졌다고 느낍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군주의 정오는 중세 환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현대인이 그 세계 다신교의 신이 되어 교단을 키우는 시뮬레이션 알피지의 이야기를 하는 소설입니다. 아주 신선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소재이지만, 디테일에 독창적인 요소들이 꽤 있습니다. 또한, 주인공이 신으로 신도의 지원을 하거나 직접 화신으로 전투도 하고, 인사나 영지의 경영을 하는 여러 가지 활동들이 잘 배분되어 각기 나름의 재미를 줍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고민과 노력의 흔적이 엿보이는 사건 진행입니다. 사건 발생후 5페이지만에 결말이 보이는 글이 아닙니다. 사건의 진행을 예측하고 대조해보는 재미를 줄 수 있는 글입니다.
이미 50편 정도 쌓여 있고 작가님이 아주 성실하게 연재하기 때문에 취향만 맞다면 상당한 즐거움을 소설 제목 대로 정오 시간에 누릴 수 있습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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