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무심합니다. 작가님의 성정일수도 있습니다. 80회가 넘었는데도 미미한 독자들의 모습에 실망하고 넘어질수도 있었습니다. 작품소개를 화려히 장식해 독자들을 끌어들일 생각도 하지않고 묵묵히 글을씁니다.
캐릭터 설명은 적었지만 캐릭터의 모습은 뇌리에 선명합니다. 캐릭터들은 자신을 잘압니다. 적절한 묘사와 대사는 무작정 묘사를 들이박아 여미해보이려 애를 쓰는 인터넷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캐릭터를 내버려둡니다. 그만큼 캐릭터는 자신의 매력을 살려 글을 이끌어갑니다. 이 소설의 특징입니다. 작가의 묘사가 글을 이끌어 나가지않고, 주인공들이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전개가 느리다고 불평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양판소에 익숙해져왔습니다. 5년 넘게 정통판타지 소설을 읽어오며 저도 느린 전개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이 소설은 달랐습니다. 느리지만 질리지않습니다. 80편이 넘는 글을 하룻밤만에 읽을정도로 흡입력은 대단하고, 주인공들이 생각나 새벽을 설칠정도로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두 친구의 뜨거운 모험기! 사실 3년전에 유행이 끝난 줄거리 입니다. 사내들의 피와 땀으로 맺은 우정은 여성들의 이목을 끌지못하고 사글었습니다. 저도 별 다르지않았습니다. 모험기를 좋아하긴했지만 달콤한 문체와 앞길이 뻥뻥 뚫리는 모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다릅니다. 이익이 돌아오는 이유가 분명했고, 당당하고 선한 주인공들의 태도는 흐뭇했습니다.
갑자기 막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이들이 엄청난 명을 받아 길을 떠났지만 이유는 분명했고, 그 이유는 통념상 이해할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이 글을 읽고 소설을 첫편이라도 읽으신다면 느끼실겁니다. 문피아 서비스의 30퍼센트는 이용했다고. 작가님의 성정대로 담담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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