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 공모전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40대 남성이다. 요즘 베스트 란을 보면 내용들이 하나같이 천편일률적이라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들 먹고 살자고 그렇게 쓰는 것이니 내가 뭐라고 하겠는가? 그런 글들이 잘 팔리는 게 현실이겠지. 그나마 요즘은 공모전 기간이라 새로운 소재의 글이 몇 편 눈에 보였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을 추천하려 한다.
악귀사냥꾼
장점:
1. 기본적으로 필력이 좋다. 글이 술술 읽힌다는 장점은 아무 작가나 가지는 것이 아니다.
2. 에피소드마다 각각 이야기가 있다.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건 독자의 기쁨이다.
3. 악귀사냥이란 소재가 특이하다. 소재만 특이하고 위의 1, 2번이 안 되면 별 볼 일 없는 글이 되고 마는 것이 이쪽 바닥인데, 이 작가는 1, 2번도 되니 특이한 소재를 재미있게 풀어간다. 특이한 소재를 택한 과감한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단점:
1. 요즘 유행하는 갑질물이 아니다.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느끼는데, 이 작가는 기본적으로 갑질을 미워하는 것 같다. 공시생인데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연호, 가출 여고생인 성경, 수희 등, 이 한국 사회에서 갑이 되지 못한 철저한 을의 입장의 사람들이 주인공과 함께 한다. 주인공도 이혼남에 직장에서 짤렸던 몸이니 이건 작가의 취향인가 보다. 갑질물이 유행인 문피아에서 이건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좋은 글이라 추천해 보았다. 작가는 건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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