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료베스트 주기적으로 훑는 타입인데
일단 이거 제목이 안티였습니다...
흥미를 돋우지 못하는 소개글은 더 안티였습니다....
자꾸 첫페이지에 올라오길래 기대치 0에서 시작
군대물(?)인 거 보고 에라이 바로 접으려다가 주인공 똘끼좀 있다고 페이지를 넘기다 점점 쫄깃해져서 도리어 아차 싶었습니다.
뭔가 꿈틀거리는 독특함으로 글 전체가 묘하게 쫀득거리는데 이 느낌을 형용하기가 어렵습니다
현재까지는 상당한 수작인듯 합니다
일단 도입부에는 외계인 침공시대에 강제입대를 당하는 주인공이 나옵니다.
주인공도 좀 대책없는 성격인데 주인공에게 들러붙어서 만담하는 미래에서 온 도우미 기생 로봇(?)은 더 골때립니다.
이렇게 배째라는 식의 애새끼 ai 처음봤습니다 ㅋㅋㅋ
위트가 살짝 정신없고 가벼운 듯도 하지만 배경은 다소 음울합니다
사람들이 소모품처럼 취급당하고 계속 죽어나가고 개죽음인 게 느껴지도록 냉정하게 터치합니다.
시럽 푹푹 쳐넣어도 뒷맛이 쓴 커피 같아요
그치만 분명히 답니다. 장면장면만 쪼개보면 달디 달아요(?)
주인공 버프가 유치하지 않고 몰입감을 느끼게 해주는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설정은 독한데 적당한 리얼리티가 피로감을 씻어줍니다
개그는 있어도 허세가 없다는 게 편해요
제가 말하는 허세란, 평범한 인간의 감성에서 위화감을 느낄만한 패턴으로 주인공이 사고하고 말하면서 억지스럽게 행동하는 겁니다. 꼭 누가 소설주인공 시켜준 걸 아는 것처럼요
주인공 반세주는 일단은 막 나가는 동네형 성격인데 의외로 묵직한 데가 있습니다. 근데 그 묵직함을 작가가 티내지 않죠. 아주 담백합니다ㅋ 저는 그 부분이 마음에 드네요. 아직까진 밸런스가 좋아요. 앞으로도 좋을 것 같고요.
막힘없는 전개에서 배후에 있는 어떤 거대한 그림자 같은 정교함이 전해져서 계속 기대감을 가지고 작가의 큰 그림에 따라가고 싶어집니다
참고
시도때도없이 급습하는 외계괴물의 디폴트는 현재까지로는 레이퍼입니다.
왜 이름이 레이퍼인가 했더니 raper 즉 강간...마... 더군요.
으으악 나쁜놈 ㅠㅠ
아무튼 지금 막 한창 기다리기 힘들고 재밌을 때입니다
물만날때 노저어야 한다고 많은 분들이 이 재미를 알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