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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헌터

작성자
Lv.95 720174
작성
17.08.01 11:26
조회
1,742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판타지, 퓨전

유료 완결

정구
연재수 :
304 회
조회수 :
5,224,558
추천수 :
171,615

 여러분은 소설을 나누는 데에 대해 어떤 분류를 갖고 계십니까? 앞길을 예상할 수 없는  스토리? 감성에 빠져드게끔 하는 심리 묘사? 덕질하기에 정말 적절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설정?


 산동악가도, 던전 디펜스도, 디오나 월야환담도 위의 분류에 따라 모두 재밌게 읽힐 만한 소설입니다. 다만 정말 주목할 만한 건 그런 분류를 뛰어넘어 그냥 ‘재밌다’의 카테고리에 속할 만한 소설 아닌가 싶습니다. 요새는 리턴마스터를 계속 결제하고 있죠. 이유는 그냥 ‘재밌다’고밖에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그냥 ‘재밌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작가가 있습니다.


 정구. 신승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낯설 법한 필명입니다.


 무협을 크게 둘로 나누자면 구무협과 신무협입니다. 요새 팔리는 소설 중에 구무협이라고 할 만한 건 없겠지만, ‘구무협’의 특징을 꼽아보라면 도리어 무협을 넘어서서 다른 장르 중 ‘구무협’의 색이 묻어나는 소설이 늘어났다고 할 만합니다.


 구무협의 특징은 영웅서사시적인 소설이라는 겁니다. 우리는 주인공에게 인간을 기대한다기보다 ‘주인공’으로서 마땅히 이겨내야 할 고련과 성장을 기대합니다. 알맞은 때에 기연을 먹고, 중간중간 고뇌나 시련을 겪기도 하지만 스토리는 예상한 대로 흘러가고 기대된 카타르시스가 우리의 가슴에 흘러듭니다. 마치 춘약뽕을 맞은 히로인 앞에 고뇌하다 결국 손을 대고야 마는 주인공의 섹스기행처럼요.


 신무협의 특징을 그런 구무협의 반대로 꼽는다면 ㅡ  누군가는 신무협의 거장을 꼽을 때 대도오를 출범시켰다는 이유만으로 좌백을 꼽겠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 않군요. 둘 정도를 꼽을 수 있겠는데 그 중 하나는 한상운이 될 겁니다. 무림사계에서 한상운의 주인공은 더할 나위 없는 양아치로, 사부의 여자랑 원나잇한 연후에 파문되어 낭인으로 떠돌다가 암흑가에 고용되어 통수의 통수를 맛보죠.


 다른 하나는, 정구가 될 겁니다.


 그의 캐릭터는 매력적입니다. 딱히 엄청난 필력을 돋보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문장은 간결합니다. 다만 간결한 동시에 요즈음의 소설처럼 진도가 빠르게 나가지 않습니다. 그냥 캐릭터에 충실합니다.


 신승에서 정각은 절대고수의 경지에 올랐음에도 자신보다 위에 있는 마교 교주를 상대하기 위해 똥간에서 똥을 뒤집어쓰고 적들을 향해 삿대질합니다. 그의 소설 캐릭터 전체가 그렇습니다. 무공이나 힘은 하나의 요소에 불과할 뿐, 캐릭터들은 누구보다 더할 나위없이 항상 인간적이며 믿을 법하지 못하고 언제나 뒷통수를 갈깁니다. 동시에 마냥 비인간적이지는 않고 때때로 정을 엿보여주기도 합니다.


 ‘해학적’이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이번 소설 역시 그 궤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어느 날 주인공은 알 수 없는 공간으로 끌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천사’라는 족속에 의해 미지의 상황에 대처할 것을 강요받습니다. 그 중에는 문신을 하고 주인공을 협박하는 양아치 족속도, 왠지 모르게 엄청난 두각을 드러내면서 무리 중에 시선을 끄는 강자도 있습니다.


 해명된 법칙은 하나, 몬스터를 죽이면 구슬이 나온다. 구슬을 먹으면 미지의 힘을 획득할 수 있다.


 아쉽게도 주인공이 먹은 독특한 형태의 구슬은 주인공에게 별다른 힘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주인공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데... ... .


 만약 엄청난 묘사로 독자를 매혹하거나 혹은 엄청난 복선으로 앞길을 예상할 수 없는 소설, 아니면 빠져들 것 같은 캐릭터 감성, 또는 이 소설에 달라붙고 싶은 매혹적인 설정을 기대한다면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보이고 분명 별 것 없는 것 같은데 간결한 문장으로 진행되는 인간군상 속 주인공의 행보에서 벗어날 수 없는 소설.


  그냥 재밌는 소설을 읽고 싶다. 읽고 난 다음에 후회되지 않는 소설이면 좋겠다.


 짭짤한 조미료가 덕지덕지 달라붙어 있는 소설은 아니지만 누군가 ‘그 소설 재밌냐’고 물었을 때 완독 후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소설.


 정구 작가의 블랙헌터가 그런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정구 작가 팬이라서 글이 길어졌네요. 이만 추천사를 줄입니다.


*


사족 1: 여태 쓴 추천사는 시구지라는 닉네임으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사족 2: 작가님껜 죄송하지만 사실 일간연재보다 정구 작가의 소설은 대개 완결 후에 읽어야 제 맛이 나는 편입니다...

사족 3: 정구 작가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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