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호흡은 요새 게임판타지답게 짧은 편입니다. 쉬엄쉬엄 잘 읽히는 편이고 다른 분들도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1,2화. 좀 더 보자면 글 극초반부는 잘 안읽힙니다. 작가분이 처음엔 긴장하고 쓰셨는지는 몰라도 몰입이 잘 안됩니다. 제 예상엔 초기 독자들이 이 부분에서 읽기를 포기하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만 읽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전지적 독자 시점'의 독자입니다. 오로지 단 한명만이 따라가고 있는 이 소설에서 알수없는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전 이 고비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는 글이 탄력을 받아 매끄러운 전개를 이어가게 되고 몰입도 잘 됩니다. '멸살법'과는 재미수준이 다른 소설이란 말입니다.
작중 캐릭터 설정이나 스토리 전개도 무리없는 수준입니다. 과거 유명게임의 정점을 찍었으나 모종의 사건을 겪어 게임을 접고 새 게임을 시작하는 주인공, 약방의 감초인듯 잡초인듯한 영향력의 쌍둥이 누나, 주인공에게 집착하는 지인의 여동생(이라 쓰고 대인지뢰라 읽는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하나 둘 들러붙는 히로인들까지. 대충 어떻게 진행될 지 눈에 보이지만 그 모습을 보고싶어 읽게끔 하는 정도입니다.
막 임팩트있거나 스프라이트샤워수준의 사이다를 보여주는 소설은 아닙니다. 단지 관음증걸린 신들의 시선과 ssssss에 질려버린 독자분들이라면 적당히 괜찮은 게임판타지인 이 소설이 작은 오아시스가 되어줄 거라 생각해서 이 추천글을 쓰는 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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